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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창업·육아 문제… 불황의 시대 경제전략서

입력 : 2014-08-30 00:44:55 수정 : 2014-08-30 00: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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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새로운현재/1만5000원
불황 10년/우석훈/새로운현재/1만5000원


“현재 30대라면 이번 정부는 지나고 나서 집을 사는 게 대체적으로 옳다. 반대로 집이나 상가를 팔아야 하는 사람이라면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집값을 떠받치겠다고 난리치는 동안에 처분하는 게 유리하다. 집이 꼭 필요해 집을 사고자 한다면, 말리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만 이야기하면 불행히도 이 거래는 좋은 거래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승자독식 사회의 현실을 꼬집은 ‘88만원 세대’라는 책으로 명성을 얻은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가 신간 ‘불황 10년’에서 내놓은 부동산 시장 전망이다. 그동안 저자가 내놓은 책이 대부분 경제구조에 대한 국가의 역할을 다루고 있다면, ‘불황 10년’은 30대를 위한 생활경제 전략서라고 할 수 있다. 30대는 국가경제의 근간이면서도 불황의 시장에 가장 잔혹하게 내던져진 존재이기에 가장 시급히 도움말을 필요로 한다.

저자는 15년 동안 지인들에게 설명했던 경제활동 노하우를 모두 이 책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매매·전월세 등 부동산 문제, 저축과 소비 등 개인 금융, 고용과 창업, 육아와 교육 등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경제적 고민들에 대한 답을 내놓는다.

일본이 장기 불황을 맞고도 아직까지 망하지 않은 건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삶을 지키고 위해 부단히 노력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래서 우리도 앞으로 닥칠 불황을 개개인이 잘 버텨줄 때 한국 경제가 희망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 지금의 한국은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국민’이라고 말한다. 정부 부채에 비하면 개인 부채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10년 후 중남미 국가처럼 ‘가난한 나라에 더 가난한 국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부채를 좀 털고, 씀씀이를 조정하고, 저축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단문 위주의 쉬운 문체로 불황기에 어떤 경제적 선택을 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주제별로 나누고 각각의 분량이 많지 않아 관심분야만을 따로 골라서 읽어도 좋겠다. 저자의 주장에 찬반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식의 애매한 태도가 아니라 명확한 입장을 견지한 점도 이 책의 가독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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