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빈손 등원 못해" vs "국회 복귀"…강온 갈등 커지는 野

입력 : 2014-08-29 19:09:29 수정 : 2014-08-29 21:50:5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정기국회 앞두고 투쟁방식 대립 새정치민주연합은 29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나흘째 장외투쟁을 이어갔다. 30일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소속 의원과 당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어 여야·유가족이 참여하는 3자협의체 구성을 압박하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윤근 정책위의장과 서로 메모를 적으며 대화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지도부 “강경투쟁 성과 있어” 자찬

당내 강온 갈등의 소재가 됐던 정기국회 등원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등원을 주장하는 온건파의 목소리가 비등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강경파의 기류가 강하다. 당은 국회를 방치하고 있다는 따가운 민심을 의식한 듯 일단 개회식에는 참석하기로 했다. 하지만 본회의를 열어 안건을 처리하는 데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오늘 원내대책회의에서 세월호법 해결 없이 안건 처리는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본회의는 물 건너간 것”이라고 전했다.

새정치연합은 국회 파행에 따른 여론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원내외 병행투쟁 일정도 잡았다. 내달 2일부터 사흘 동안 상임위별로 안전 관련 민생현장 방문을 추진하기로 했다. 동시에 강경파 의원들이 요구해온 진도 팽목항∼서울 도보행진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진도 앞바다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구간을 나눠 도보로 행진하면서 희망하는 의원이 참여하는 여론 홍보전을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당 관계자는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원내회의에서 도보행진 계획을 추진하라고 지시해 희망 의원들을 접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정도 걸리는 거리를 감안해 조를 나눠 일주일 정도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당내 반발을 의식한 듯 장외투쟁 성과를 내세우며 자평했다. 박범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여당과 유가족의 면담과 관련해 “박 위원장 권유로 이런 채널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버리는 것은 바보 같은 짓”


지도부로서는 그러나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로 회군해야 한다는 온건파의 외침이 반향을 얻고 있는 것은 고민이다. 30일 저녁 예결위 회의장 철야농성은 당일 대규모 집회로 중단키로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참여율이 떨어진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온건파의 한 의원은 “장외투쟁에 참여하는 의원 사이에서도 회의론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도부는 원내외 병행 투쟁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등원론도 만만치 않아 파행이 장기화될 경우 강온 갈등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도 성향의 김영환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국회를 버리는 것은 아주 바보 같은 짓”이라며 “국회를 지키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고 강경한 투쟁은 없다”고 비판했다. 세월호법을 고리로 다른 법안을 계류시키는 전략에 대해서도 “연계를 할 경우 민생법안을 볼모로 한다는 것 때문에 협상력이 약화된다”며 분리 처리를 주장했다. 반면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최고 우선적인 민생법안인 세월호법은 미루면서 국회에 들어오라고 얘기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특별법 제정 촉구 캠페인 항의하는 보수단체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29일 서울 종로구청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캠페인에 항의하며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국회의원들이 타고 있는 버스를 둘러싸고 있다.
이재문 기자
◆국민 59% 새정치연 투쟁에 반대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26∼28일 1002명 대상으로 실시) 결과 당의 원내외 병행투쟁에 대해 응답자 중 25%만이 ‘야당으로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답했다. 59%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세월호법 협상을 둘러싼 책임 소재를 묻는 질문에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책임이라는 응답이 각각 27%, 25%로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둘 다 책임이 있다’는 대답이 31%로 더 많았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새정치연합은 세월호법과 관련해 강경 투쟁에 나섰는데 이에 대한 지지층의 호응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위원장 등 당 소속 의원 60여명은 이날 광화문과 홍익대 근처에서 거리 홍보전을 전개했다. 하지만 광화문 지역에 보수성향의 단체가 모여 방해하자 서울광장 인근에서 종로구청 앞,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인근으로 세 차례 장소를 옮겨다녔다. 결국 10여분 정도 홍보물을 배포하고 국회로 돌아왔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