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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와 기업이 추진하는 ‘말하는 자동차’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다. 미국 교통부가 2017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하는 ‘V2V’(vehicle-to-vehicle) 기술은 인접해서 달리는 자동차끼리 자동으로 무선 통신을 주고받으면서 운전을 하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또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 플랫폼’이나 애플의 ‘애플카플레이’ 장치가 내장된 스마트폰을 자동차 앞 유리 앞에 두면 자동차끼리 서로 운전 정보를 자동으로 교환할 수 있다. 구글은 특히 자동차에 인공 지능 기능을 추가해 운전자가 목소리로 원하는 정보를 물어보면 자동차가 그 정보를 읽어주는 ‘키트’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말하는 자동차 시대가 열리면 마치 군인이 열병식을 하면서 행진하듯이 자동차들이 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달리게 된다. 자동차가 무선 통신망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운전 속도, 위치 등의 정보를 교환하면서 충돌이나 추돌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서로 끊임없이 조정하고, ‘대화’하게 된다.

자동차는 미국 산업의 자존심이다. 미국이 V2V 기술 개발로 다시 한번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게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의 비전이다. 미국 교통부는 지난 2월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기간 내에 말하는 자동차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미 정부는 2012년부터 1년 동안 미시간 대학과 공동으로 V2V 장치를 개발해 3000대가량의 차량에 탑재한 뒤 도로 주행 시험을 계속했다.

미 교통부는 2016년까지 관련 규정 수립을 끝낼 예정이라고 미 시사 주간지 내셔널저널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말하는 자동차가 사용할 통신 주파수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또 말하는 자동차 시대에 맞춰 최첨단의 대용량 컴퓨터를 이용해 도시의 도로 신호 체계와 교통 흐름을 자동으로 통제하는 ‘스마트 인프라’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말하는 자동차 시대가 열리면 자동차 안전 강화뿐 아니라 자동차 연비 상승, 대기 오염 감소 등 부수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셔널저널은 강조했다. 말하는 자동차가 보편화될 경우 미국에서 향후 10년 동안 1억1000만배럴의 휘발유가 절감되고, 2000만메트릭톤 (metric ton)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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