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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사 삭제' 전라도닷컴 해킹…일베 행각?

입력 : 2014-08-30 17:29:21 수정 : 2014-08-30 17: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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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의 사람, 자연, 문화를 담아온 전남지역 한 월간지 홈페이지가 해킹 당해 세월호 관련 기사들이 모두 삭제되고 일부 기사 제목이 전라도를 비하하는 '홍어'라는 단어로 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이른바 '일베'로 불리는 일간베스트 저장소 사이트에는 해당 홈페이지의 해킹과 연관된 글이 올라오면서 '일베' 회원의 행각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오후 전라도닷컴(www.jeonlado.com) 홈페이지 중앙 상단에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특집 '세월호 기억하기'란의 기사 50여점이 모두 삭제됐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애도의 뜻으로 5월호를 내지 못하고 세월호 특집으로 엮은 5·6월 합본호 기사들이 모두 해킹당해 삭제된 것이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기사의 제목도 일부 단어가 전라도를 비하하는 '홍어'라는 말로 교체됐다.

'살아야 좋은 이유를 밝히는 사람들'이라는 글은 '살아야 좋은 이유를 밝히는 홍어들'로, '토끼동산 만들기'는 '홍어동산 만들기'로 바뀌었다.

'오월이면 하염없이 피어나는 홍어', '신비로운 호수, 반문명의 홍어' 등의 제목도 눈에 들어온다.

전라도 닷컴 황풍년(50) 대표가 '풍년식탐'이라는 제목으로 연재 중인 최근 글의 제목은 '시린 겨울 바다의 다디단 속셈'에서 '시린 겨울 바다의 다디단 홍어'로 바뀌었다.

2000년 10월 창간 이후 전라도의 문화와 사람, 풍경을 담은 사진과 글, 동영상 등 수천여 건도 해킹당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홈페이지 해킹은 이른바 '일베' 회원의 행각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일간베스트 저장소 사이트에는 '전라도닷컴' 해킹과 연관해 '내가 전라도인인척 하면서 거기 전화해봤는데 해킹 사실도 모르는 것 같던데, 게시글 삭제한 사람들은 잘 모르겠는데 로그인만 한 애들은 그냥 쉬어라'는 누리꾼의 글이 올라와 있다.

전라도닷컴 황 대표는 이 같은 해킹 피해 사실을 이날 중으로 경찰에 신고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오전에 '전라도닷컴' 독자라는 한 남성에게 '홈페이지가 해킹당한 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이후 확인해 보니 기사와 동영상 등이 삭제되고 '홍어'가 들어간 제목으로 바뀌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의 마음을 헤집고 전라도 문화 콘텐츠를 '홍어'라는 단어로 비하한 사이버 테러한 행위에 대해 경찰 수사 의뢰 등으로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도 닷컴' 전라도의 사람, 자연, 문화를 담아온 지역 월간지다.

지난 2000년 10월에 인터넷판으로 시작해 2002년 3월부터 매달 잡지를 내고 있다. 2009년 한국잡지협회 선정 2009년도 우수컨텐츠 잡지, 2011년 5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11년도 우수컨텐츠 잡지로 선정되는 등 광주에서 발행되는 대표적 문화잡지로 꼽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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