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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 기술로 대동맥 질환 치료 성공

입력 : 2014-08-31 22:32:07 수정 : 2014-08-31 22: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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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요즘 3차원(3D) 프린터 기술이 디자인은 물론 제조업 분야 곳곳에서 획기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의학계도 인공보형물이나 인공장기 제작에 3D 프린터를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는 국내에선 처음 3D 프린터 기술로 대동맥질환을 치료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병원 흉부외과 강준규 교수가 주인공이다.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강준규 교수가 3D 프린터 기술로 만든 대동맥 모형을 들어 보이며 환자에게 치료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7월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60대 여성 환자가 내원했습니다. 2년 전 대동맥이 찢어지는 대동맥 박리증 진단을 받고 치료했는데, 그만 재발한 것이죠. 평소 고혈압이 심한 환자의 대동맥이 완전히 파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약물치료 대신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로 확인한 환자의 대동맥 모습을 3D 프린터로 그대로 출력한 뒤 이 대동맥 실물과 똑같은 모형을 만들었어요.”

의료진은 환자 몸에 스텐트(금속 그물망)를 삽입해 대동맥에 생긴 구멍을 막기로 했다. 강 교수 등은 환자의 대동맥 모형을 보면서 필요한 스텐트 길이를 정확히 측정하고, 환자와 보호자에게도 치료 계획을 설명했다. 7월 말에 수술을 받은 환자는 경과가 좋아 건강을 되찾고 8월 초 퇴원했다.

“대동맥류 환자의 수술이나 시술에 앞서 3D 프린터 기술로 직접 환자 장기의 모형을 만들어 치료 계획에 적용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이번 성공을 바탕으로 향후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한 모든 대동맥류 환자들에게 3D 프린터 기술을 확대해 적용할 계획입니다.”

대동맥질환 수술은 난이도가 매우 높다. 수술 중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지면 환자에게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자칫 환자가 사망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 교수는 “특히 고혈압이 동반된 환자가 극심한 가슴 통증이나 호흡 곤란을 일으킨 경우 반드시 대동맥질환을 의심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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