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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합창 반백년 역사… ‘또 다른 시작’

입력 : 2014-09-01 20:58:48 수정 : 2014-09-01 20: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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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창단 50주년
전·현 단원 140여명 함께 무대 올라
“소리는 좀 달라졌는데 어릴 때 눈빛은 그대로네요.”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연습실. 지난 50년간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을 거쳐간 제자들을 마주한 백천웅 지휘자의 감회는 남달랐다. 그간 이 합창단을 졸업한 단원은 400명에 이른다. 이 중 60명이 이날 모였다.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은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오는 2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여는 음악회 ‘50년, 또 다른 시작’에 서기 위해서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창단 50주년 기념 공연에 전·현 단원 140명이 무대에 올라 지난 역사를 돌아본다. 사진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습에 한창인 합창단 졸업생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제공
연습실에는 벌써 손자를 본 단원부터 사회초년생인 듯한 2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소란소란 추억을 나눴다. 합창단을 30여년간 이끈 백 지휘자는 “합창단원 10명 중 한두 명 정도가 성악가의 길을 택했다”며 “이렇게 모이니 그런 인생 경로가 합창 소리에서 느껴진다”고 밝혔다. 1972년 입단한 9기 조부용(54)씨는 “12살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활동하며 사춘기를 다 보냈을 만큼 합창단이 제 삶에서 중요했다”며 “오랜만에 오니 이전만큼 소리낼 수는 없지만 마음만은 황홀하다”고 행복해했다.

이번에 합창단이 여는 음악회는 전·현 단원 140여명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합창단 동문들은 이를 위해 5개월간 연습실에 모여 소리를 가다듬었다. 이들은 ‘보리밭’, ‘그리움’, ‘내 맘의 강물’ 등 한국 가곡을 부른다. 마지막에는 초등학교 2학년 단원부터 머리 희끗희끗한 60세 졸업생까지 140명이 함께 가곡 ‘남촌’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은 5·16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부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문화정책의 하나로 1963년 재건국민운동본부 산하에 창설한 ‘새나라합창단’으로 출발했다. 이듬해 재건국민운동본부가 해체되면서 서울시 소속 ‘서울시립어린이합창단’으로 바뀌었다. 1960년대에는 유엔군 위문 공연 등 정부 행사에서 주로 노래했다. 1999년 7월 세종문화회관 재단법인 출범과 함께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합창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집안 잔치가 아니라 1988년 올림픽 등 서울시의 역사적 사건마다 함께한 어린이 합창의 역사를 그대로 녹여낸 자리”라고 설명했다. 5000∼3만원. (02)399-1753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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