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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투쟁 NO" 볼륨 높이는 野온건파… 세확산 성공할까

입력 : 2014-09-01 19:07:45 수정 : 2014-09-02 01: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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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집모’ 회원들 오찬회동 당 진로 논의 “(국회를 버리는 것은) 명량해전 나가는데 거북선 버리는 것과 같다.”(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

새정치연합 중도 성향 의원들이 ‘강경’해졌다. 당이 장외투쟁 등으로 비판을 받을 때마다 우려하면서도 결국 “분란을 만들면 안 된다”는 여론에 밀려 뒤로 숨던 이전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내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당의 진로와 현재 여야 대치 상황에 대한 해법 등을 논의했다. 민집모는 2년 전 결성된 모임으로, 당내에서 상대적으로 중도적 성향을 가진 의원 26명이 소속돼 있다. 그중 절반 정도가 지난주 ‘장외투쟁 반대 연판장’을 돌린 주인공들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왼쪽부터)가 1일 오후 정기국회 개회식이 열리는 본회의장에 나란히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재문 기자
민집모는 이날 당의 미래에 대해 백가쟁명식 난상토론을 벌였고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다시 조찬모임, 토론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특별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으나 “장외투쟁은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김동철, 김승남, 노웅래, 박주선, 조경태, 최원식, 황주홍 의원이 참석했다.

김 의원은 모임에 들어가기 앞서 ‘또 다른 세력화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세력화가 아니다”고 부인한 뒤 “지금 당 노선을 둘러싸고 굉장히 중요한 논쟁”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천막 투쟁, 또 그 뒤에 연말 예산 국회 때마다 번번이 반복돼온 패배의 방정식을 끊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박주선 의원도 “(국회에서) 협의 안 해주는 게 야당의 최대 무기”라며 “장외투쟁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만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중도파 반기의 성공 여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많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언제나 강경한 목소리가 온건한 목소리를 이긴다”며 비관적 의견을 내놨다. “온건·중도파가 당내 주류를 형성하지 못하는 데다, 중도 세력은 그 자체로 결집이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당내 강력한 리더십이 없는 것도 중도파가 힘을 내지 못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민집모 소속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중요하고 국가적 과제인데 또 다른 민생법안도 국회에 들어가서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내용의 발언을 했지만 주목을 끌지 못했다.

세월호 정국 대치가 길어지면서 당 지지율은 갈수록 바닥을 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내일신문·디오피니언 9월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10.7%로 지난 8월 같은 기관에서 조사한 22.3%과 비교해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야당을 더 불신하게 됐다는 응답도 64.3%나 됐다.

지도부는 사실상 장외투쟁의 소강 국면에서도 세월호 특별법 처리 여부에 따라 장외 투쟁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전날 ‘3트랙 전략’을 당의 행동 방침으로 발표하며 비상행동(장외)을 ‘의원들의 자발적 참여’라는 전제하에 당의 중심 행동 전략으로 내세웠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일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강·온파 네이밍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온건파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조화와 절충을 하고 있다”고 당내 강·온파 갈등을 부인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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