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삼성 연매출 24조 공룡기업 탄생…사업 재편 가속

입력 : 2014-09-01 21:10:03 수정 : 2014-09-02 01:19:1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삼성重·엔지니어링 합병 의미·전망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한다. 이로써 육·해상 플랜트를 아울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연매출 24조원 규모의 엔지니어링 업체가 탄생하게 됐다.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재편 및 경영 승계 작업도 한층 속도를 내게 됐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1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 삼성중공업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주당 삼성중공업 주식 2.36주를 삼성엔지니어링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으로 흡수합병을 진행하기로 했다. 양사는 내달 27일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계획을 확정하고, 12월1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양사가 갖춘 생산설비와 제작 경험, 우수한 육·해상 기술인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종합 플랜트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 사업 재편 가속화

이번 합병으로 그룹이 경영 혁신을 위해 진행 중인 사업구조 재편에 탄력이 붙게 됐다. ‘삼성SDI-제일모직’(전기·전자), ‘삼성종합화학-삼성석유화학’(화학)에 이어 중공업·건설 계열사까지 시너지를 노린 합병이 확산한 만큼 조만간 후속 재편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절차로는 그룹 내 건설부문을 모두 한데 모으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삼성물산에서 상사를 남겨두고 건설을 분리하고, 제일모직에서 건설부문을 떼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법인과 합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 아래에 있는 전자 계열사 산하에 둔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불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물산의 상사부문과 호텔, 오락, 식·음료, 화학을 가져가고, 그룹 지주회사 격인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의 이서현 사장은 패션과 광고를 맡는 3세 승계 구도가 예상된다. 앞으로 제일모직과 삼성SDS의 상장, 삼성생명을 주축으로 한 금융 계열사의 지배구조 정리까지 진척되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합병효과 불황 파고 넘을까

이번 합병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건설·중화학 부문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성사됐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로 자본이 바닥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샀고,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22억원 줄었다. 이 같은 위기를 탈출할 돌파구로 합병을 선택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합병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강점인 설계·구매·프로젝트 관리능력을 더해 해양 플랜트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나아가 육상 화공플랜트에서 고부가가치 영역인 액화천연가스(LNG)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양사가 합병을 통해 실질적인 실적 개선을 보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해양 플랜트 부문의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업황 개선 후에야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