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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억류 미국인 3명, CNN과 깜짝 인터뷰

입력 : 2014-09-02 01:41:08 수정 : 2014-09-02 07: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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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배 등… 북한 당국이 주선, “풀려나도록 노력해 달라” 당부
대미 관계개선 희망 메시지 관측
북한이 미국 언론에 억류해온 미국인 3명에 대한 인터뷰를 깜짝 허용했다. 이는 북한이 미국에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CNN방송은 1일 평양에서 케네스 배(46), 매슈 토드 밀러(24),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과 인터뷰한 영상을 보도했다. 인터뷰는 사전 요청 없이 북한이 먼저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오랫동안 억류돼 있었던 한국계 배씨는 “지난 1년6개월 동안 특별교화소와 병원을 오갔다”며 “일주일에 6일, 하루 8시간 교화소에서 농사나 중노동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인도적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배씨는 가족들에게 “계속 나를 위해 기도해 주고 풀려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배씨는 종교활동을 통한 정부 전복 혐의로 2012년 11월 붙잡혀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밀러는 “건강검진을 받았고 (북측으로부터) 인도적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미국) 정부에 먼저 말하고 싶다. 정부가 지금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밀러는 자신이 매우 위급한 상황이라며 “곧 재판을 받을 예정이고 이 인터뷰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울은 북한 당국의 대우에 대해 “지금까지는 좋았다”며 “여기 이틀 더 있든 20년 더 있든 이런 상황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이번 인터뷰 성사 과정이 매우 기괴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초청을 받아 평양에 들렀다가 점심시간에 연락을 받고 어딘가로 이동했다”며 “처음에는 고위 당국자와 만나는 줄 알았는데 도착하니 억류 중인 미국인들을 만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리플리 기자는 북한의 의도를 “미국과 다시 대화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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