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포항, 포스코ICT 수도권 이전설에 ‘펄쩍’

입력 : 2014-09-02 20:18:39 수정 : 2014-09-02 22:39:1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시장 “키워준 지역 배신” 반발, 회사 측 “이전계획 없어” 해명
거래 하도급업체들도 불안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스코ICT가 본사 기능을 수도권으로 옮기려다 포항시와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무산되면서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2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스코ICT가 포항 본사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구매 인력 6명을 업무 효율화란 명분으로 최근 경기도 판교사무소로 보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포항제철소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만 현지에 남기고 구매, 계약, 인사, 총무 등 포스코ICT의 주요 부서를 판교로 모두 옮기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 개발 용역업체 등 구매분야 관련 업체들의 80∼90%가 서울에 소재하고 있어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전을 추진했다.

이 같은 포스코ICT의 이전 추진 사실이 알려지자 이강덕 포항시장이 크게 반발하면서 본사 기능 이전작업이 백지화됐다.

이 시장은 1일 긴급회의에서 “구매분야를 옮기면 포항 본사의 주요 기능을 사실상 모두 수도권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이어 “53만 포항시민들은 그동안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에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 오랜 기간 시민의 도움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도리를 저버리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포스코 ICT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포스코ICT 측은 “일부 업무조정 차원에서 용역업무담당 구매인력 5∼6명은 옮겨가는 것을 검토했으나 이마저 취소했으며 본사 이전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포스코ICT는 IT서비스사업 등을 수행하는 포스코 계열사로 포항 500명, 광양 400명, 수도권 1500명 등 모두 24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인력 규모 면에서 포스코건설 다음으로 크다. 지역 경제계는 포스코ICT의 본사기능 이전이 일단 백지화됐지만 앞으로 후유증이 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포스코ICT는 2011년 5월 판교 신사옥 준공 후 주력업무가 옮겨간 데 이어 대표이사와 임원 대부분이 이곳에 상주해 포항은 껍데기만 남아 있는 본사 소재지라는 것이다. 특히 포스코ICT와 거래하는 상당수 포항지역 하도급 업체들은 포스코ICT 주요 업무의 수도권 이전으로 시간적·경제적 불편은 물론 물량 감소를 우려하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