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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꾸러미 사업’ 판로 확대·가격 안정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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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9-02 19:58:55 수정 : 2014-09-17 00: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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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초대석] 한해 2조원 농산물 공급 지휘 이상욱 농협경제대표
“농산물 꾸러미 사업 확대와 상생마케팅 등으로 농산물 판로를 확대하고,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박근혜정부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농산물 유통단계 축소 및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은 농협중앙회다. 농민들이 생산한 질 좋은 농산물을 제값에 구매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하기 위해 농협은 여러 마케팅 기법을 내놓고 있다. 그 중심에 이상욱(사진)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이사가 있다.


이 대표는 “농협중앙회가 산지 농협 물량의 절반을 판매하기 위해 2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했고 2020년에는 12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안성 물류센터 등을 활용한 직거래 활성화로 유통 비용을 대폭 줄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일러 과일 등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자 “맛을 보고 평가해달라. 이른 추석이지만 과일의 당도 등에 전혀 문제가 없기에 선물용으로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2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이 대표 집무실에서 농협의 농산물 유통 비용 절감 대책 등을 들었다.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농협의 역할이 크다.

“올해 가격이 많이 떨어진 마늘과 양파 등의 소비 촉진 운동, 농산물 직거래장터, 재고감자 주정용 특별공급 등을 통해 농산물 가격안정을 도모했다. 2020년까지 산지 농협 취급물량의 50% 이상을 농협중앙회가 판매할 방침으로 올해 2조6426억원의 책임판매금액을 확보했고 2020년에는 이 금액을 12조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 가동한 안성 물류센터로 농산물 유통단계 축소를 통한 비용을 줄이고 있다. 안성 물류센터 경유 시 기존 4∼6단계 유통구조가 3단계로 줄어들어 유통비용이 14.6% 줄어든다.”

―대표 취임 1년이 지났다. 농산물 유통 활성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시도 중인데.

“농산물 직거래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마케팅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새로운 농산물 직거래 유통채널로 정착 중이다. 올해 직매장을 50개소로 늘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농산물 꾸러미 사업도 활발히 펴고 있다. 꾸러미 사업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농산물을 한 달에 1∼2회 택배로 집에서 받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농산물 가격을 낮추기 위해 기업들의 협조를 받아 상생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고, 농산물 인터넷 판매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꾸러미 사업의 성과는.


“꾸러미 사업이 확대되면 농민은 농산물 판매 활로가 늘어나 소득이 높아지고, 소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할 필요없이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가정에서 받아볼 수 있다. 기업체도 임직원 복리후생 차원에서 이용이 가능하며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에 앞장서는 셈이어서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 농협의 꾸러미 사업은 행복꾸러미, 산지꾸러미, 정기꾸러미로 구분된다. 행복꾸러미는 삼겹살 꾸러미, 한우바비큐 꾸러미, 우리아이간식 꾸러미, 간편 생일상 꾸러미, 간편 대용식 꾸러미 등 총 15종류가 있는데,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 기능별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정기꾸러미는 일정기간(3개월, 6개월 등) 동안 정기적으로 월 1∼2회 받아 볼 수 있는 꾸러미다.”

―꾸러미 사업을 어떻게 진행해 나갈 것인가.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꾸러미 사업은 8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정기꾸러미는 2억5429만원, 행복꾸러미 6억794만원 등이었다. 꾸러미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국 우수산지 참여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다. 또 정기꾸러미 활성화 차원에서 기업체 노사 간 협의를 통해 복지혜택을 농산물 직거래로 제공하도록 유도하는 등 농산물 꾸러미 사업을 전국민 운동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상생마케팅 역시 활발히 펴고 있는데.

“농산물 포장지에 기업 광고를 할 수 있는 농산물 상생마케팅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광고를 연계해 농산물 가격을 떨어뜨리고 소비를 촉진하는 것이다. 농민은 농산물을 제값에 판매하면서 기업 광고를 통해 수입농산물과의 가격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소비자는 농산물을 기업의 후원금액만큼 할인된 금액에 구매할 수 있다. 참여하는 기업은 사회 취약 산업인 농업을 직접적으로 돕게 되어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고, 기업 광고의 직접적인 노출로 기업의 이미지를 고객에게 긍정적으로 인식시킬 수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17개 기업이 11억1000만원을 상생마케팅에 지원했다. 14개 품목에 100만개의 기업 광고가 부착돼 판매됐다. 올해 70개 기업이 100억원의 광고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상생 마케팅 방향은.

“농협중앙회에서만 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직접 지자체를 찾아다니며 지역 농산물에 상생마케팅을 도입하는 것이 어떤지 제안하고 있다. 지역마다 기업들이 있을 텐데 이 기업들이 지역 농산물에 광고를 해 가격을 떨어뜨려 더 많이 팔리도록 하면 지역 공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직접 지자체장을 찾아다니며 상생마케팅을 소개하고 있다. 농협에 이득이 되는 것이 아니라 농민과 소비자, 기업에 큰 도움이 되는 사업이다.”

―인터넷을 통한 판매도 활발히 진행 중인데 성과와 계획은.

“우리 농식품 전문 쇼핑몰인 ‘농협a마켓(nhamarket.com)’은 기존 농협 인터넷 쇼핑몰을 식품전문 쇼핑몰로 개편한 사이트다. 농협에서 판매하는 제품뿐 아니라 지역 농협 및 소농가도 온라인 직거래를 통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농산물 외에도 꾸러미 상품 및 묶음 배송도 실시하고 있고, 기업체 임직원 대상의 대량 단체 꾸러미 공급도 가능하다. 올해 농협a마켓 사이트를 개편했는데, 7월까지 매출이 7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가량 늘었고, 쇼핑몰 회원 수도 94만4000명으로 4만4000명이 늘었다. 농협a마켓의 매출을 2017년까지 1조원으로 늘릴 것이다.”

―추석이 다음주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을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추석이 빨라 혹시 과일이 당도 등이 떨어져서 맛이 없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는 일조량이 매우 좋았다. 이른 추석이지만 과일의 당도 등에 전혀 문제가 없다. 사과나 배 등 맛을 보고 결정해달라. 이번 추석이 빠르더라도 우리 농산물 품질에 자신이 있다. 선물을 해도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다.”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장에서 식탁까지(farm to table)’ 식품안전 생태계 구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배·생산단계에서는 출하 농산물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1만1527건의 농산물에 대한 산지 안전성 검사를 했고, 출하 전 부적합 농산물 유통을 사전에 차단했다. 제조·가공단계에서는 가공공장 안전점검 시스템을 구축했다. 농협 103개 가공공장에 대해 푸드닥터제에 의한 안전점검을 시행 중이다. 산지유통시설에 대해서는 사업장별 맞춤형 체크리스트를 개발해 위해요소를 사전 차단 중이다. 국내 최초로 도매 단계에서 잔류농약 정밀검사로 위해 농산물 사전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매일 283개 성분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 부적합 품목은 판매금지 및 폐기 조치한다. ”

―농산물 수출도 늘고 있는데 향후 계획을 설명해 달라.

“수출생산 기반 구축을 위해 2017년까지 매년 2000억원을 지원해 수출전문단지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수출경쟁력을 갖춘 품목별로 수출 창구를 단일화해 품질과 규격을 통일하고 연중공급이 가능하도록 규모화할 생각이다. 충청권은 배, 토마토, 멜론, 호남권에선 배, 파프리카, 멜론, 경북권은 사과와 토마토, 경남권은 딸기, 파프리카, 화훼류 등을 재배하는 전문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수출 생산조직 강화를 위해 수출전업농 3000명을 육성하고, 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 현지에서 공동 브랜드마케팅을 할 계획이다. 현재 장미, 단감, 밤, 멜론, 파프리카 등 5개인 수출연합조직을 2015년엔 배, 인삼, 감귤, 딸기, 토마토 등도 추가해 10개로 늘릴 것이다.”

대담=이상혁 경제부장, 정리=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사진=허정호 기자

◆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이사는… ▲1958년 전남 고흥 출생 ▲농협대 졸업, 중앙대 경제학 박사 ▲1979년 농협중앙회 입사 ▲고양유통센터 사장 ▲홍보실장(상무) ▲2013년 6월∼농업경제대표이사 겸 농협경제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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