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혁의 역도 인생은 부상과 극복의 연속이었다. 여섯 차례나 부상했지만 다시 일어나 바벨을 들어올렸다. 그가 재기할 때마다 한국 남자 역도의 역사가 바뀌었다.
강원 홍천고·한국체대 시절 어깨, 무릎, 손목 등에 네 차례 수술을 받은 사재혁은 2007년 왕중왕 대회에서 합계 362㎏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남자 역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어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역도 77㎏급에서 인상 163㎏·용상 203㎏·합계 366㎏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전병관이 정상에 오른 후 16년 만에 한국 남자 역도가 따낸 금메달이었다.
사재혁은 당시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역도 인생 마지막 경기를 후회 없이 치르고 은퇴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남자 77㎏급에서 인상 150㎏·용상 190㎏·합계 340㎏으로 3관왕에 오른 사재혁은 올해 체급을 85㎏으로 올렸다. 체중 감량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고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서기 위해서였다. 지난 6월 역도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85㎏급에서 인상 166㎏·용상 202㎏·합계 368㎏을 들어 올리면서 3개 부문 모두 정상에 올라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됐다. 2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사재혁에게 남은 과제는 체중 불리기다. 금세 불어날 것 같던 체중은 82㎏ 정도에서 멈춰 서 있다.
사재혁은 역도 강국인 중국과 이란을 넘어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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