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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北 외교루트 다변화…국제고립 출구 찾기

입력 : 2014-09-02 19:13:51 수정 : 2014-09-02 23: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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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용 뉴욕행 이어 강석주 유럽행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식 다변화 외교 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의 주역인 강석주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제담당)가 조만간 유럽 순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하순 리수용 외무상이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일정과 맞물려 김 제1위원장이 고립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외교적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강 비서는 이르면 이번주 주말부터 약 열흘 일정으로 독일,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를 차례로 방문한다.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에선 EU 측과의 일정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형식적으로는 방문국 정당과의 당 대 당 교류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비서의 유럽 순방을 단순한 정당 행사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가 김 제1위원장 체제에서 북한 외교를 총괄하는 당 국제담당 비서라는 점에서다. 당 우위의 사회주의 체제에서 리 외무상(장관)보다 윗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거물이 움직이는 만큼 유럽 방문에서 미국, 일본과 의미 있는 접촉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식의 전방위적인 다변화, 다각화 외교 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31일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무력 건설·경제 건설 병진노선을 채택하며 핵 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보장받기 위해 이 같은 외교 노선을 결정했다. 사진은 김 제1위원장이 지난해 3월 전원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노동신문
정부 소식통은 2일 “다른 인사가 아닌 강석주가 가는 것에 다들 주목하고 있다”며 “강석주의 북한 내 위치를 고려할 때 이번 방문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비서의 스위스 방문 시기(11∼13일)에는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일본 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상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 심포지엄(10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북·일 고위급 접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미 접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비공개 접촉을 한 전례가 있다. 최근 미국 정부 당국자의 평양 극비 방문설이 나오기도 했다. 강 비서가 유럽 순방을 위해서는 중국 베이징을 거쳐야 해 그동안 동결된 중국 고위 인사와의 회동 여부도 주목된다.

강 비서의 유럽 순방에는 김정은체제의 다변화·다각화 외교 전략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해 3월 개최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후 현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다변화 외교 노선을 채택했다. 다변화 외교 전략은 대미, 대남, 대중 관계에만 의존하지 않고 일본, 러시아,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외교전을 펼치겠다는 개념으로 정리할 수 있다.

통일문제 전문사이트인 민족21 정창현 대표는 “핵·경제 병진노선을 채택하고 있는 북한이 내부적으로 핵 보유국이 됐다고 보고 이제 핵 보유의 정당성을 선전하고 경제 건설에 매진하기위해 외교전을 통해 우호적인 국제환경 개선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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