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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두번째 美기자 참수 동영상 인터넷 배포…다음 희생자 예고

입력 : 2014-09-03 07:44:51 수정 : 2014-09-03 08: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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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 이슬람 수니파 반군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두번째 미국인 기자 참수 동영상을 인터넷에 배포, 충격을 던졌다.

IS는 지난달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에 이어 또 다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31)를 참수했다.

앞서 소트로프의 어머니인 셜리 소트로프는 지난 27일 뉴욕타임스와 유튜브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IS의 최고지도자(칼리프)로 자처하는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직접 호명하고 "자비를 베풀어 아들을 석방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미국 언론과 이슬람 과격단체 웹사이트 감시기구인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에 따르면 2일 '미국에 대한 두 번째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배포된 이 동영상에는 오렌지색 낙하산복을 입은 채 무릎을 꿇은 소트로프가 칼을 든 IS 전사에 의해 참수당하는 장면이 담겨져 있다.

동영상에 등장한 소트로프는 참수당하기 전 카메라를 향해 "당신들은 내가 누구이고 내가 여기 왜 있는지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소트로프의 목에 칼을 들이댄 IS 전사는 검은 색 복장에 두건을 두르고 마스크를 썼고 영국식 억양을 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소트로프를 참수하기 전 "오바마, 이슬람 국가를 향한 당신의 오만한 외교정책 때문에 내가 돌아왔다"며 "우리들을 향해 미사일을 계속 쏜다면 우리의 칼은 너희들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바마는 물러나고 우리를 이대로 내버려둬라"고 말했다.

참수 뒤 잠시 정지됐던 동영상 화면에는 곧 세번째 인질로 추정되는 사람이 등장했다.

뉴욕 타임스는 IS가 또다른 영국인 데이비드 카우손 해인즈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 세번째 인물이 헤인즈이라고 추측했다.

영국 외무부는 해인즈의 신원을 묻는 언론의 질문에 논평을 하지 않았다.

IS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미국의 계속된 이라크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타임과 포린 폴리시 잡지 등에 기사를 보내는 프리랜서 기자인 소트로프는 지난해 8월 시리아에서 IS에 납치됐으며 지난 20일 폴리 기자 참수 동영상 때 옆에 등장했다.

한편 백악관은 동영상의 진위를 확인하지 못했으며 현재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 도중 긴급 보도가 나오자 브리핑을 중단하고 "백악관이 동영상의 진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최대한 빨리 정보분석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동영상이 진짜라면 우리는 무고한 미국 시민의 목숨을 앗아간 IS의 야만적 행동에 역겨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수 명의 미국인들이 IS에 붙잡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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