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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요원 죽음으로 이르게 한 '포로체험 훈련', 英 특수부대 SAS에서 유래

입력 : 2014-09-03 10:48:35 수정 : 2014-09-03 10: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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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공수특전여단 부사관 2명이 포로체험 훈련을 받다 숨졌다.

최정예 공수부대원을 죽음으로까지 이르게 한 훈련은 '포로 심문 과정(interrogation course)'으로 불리고 있다.

특전사는 특전요원 임무 특성상 적에게 체포될 경우 상대가 특전요원을 대상으로 고도의 전략적 비밀을 캐내기 위해 각종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으로 보고 이를 이겨낼 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포로체험 훈련을 도입, 본격 실시에 앞서 일부 부대를 대상으로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은 영국 공수특전단(SAS)이 1960년대 '생존·도피·저항·퇴출(SERE) 훈련'의 하나로 고안해 냈다.

SAS 훈련은 포로가 된 요원의 머리를 가리고 팔을 뒤로 꺾어 수갑에 채운 채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포로로 잡힌 요원은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채 얼음물 고문, 각종 협박 및 욕조에 머리 쳐박기 등 각종 악조건을 가상한 훈련을 받는다.

여기엔 머리를 비닐봉지로 씌운 채 물속에 집어 넣는 등 극도의 공포감을 불어넣는 훈련도 있다.

관계자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가혹행위도 훈련에 들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포로심문과정 훈련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인권침해 요소가 다분해 반대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의 특수부대는 임무상 불가피한 훈련이라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

이 훈련은 그린베레(육군 특전단) 등 미국 특전부대에도 전수돼 실시되고 있다.

그린베레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포트 브랙 기지 외곽의 포트 맥콜에 포로수용소와 흡사한 시설인'저항훈련시험장(Resistance Training Laboratory)'을 운영 중이다.

이 곳에서 미군 특전 요원들은 가상 포로가 돼 잠을 자지 못하거나 음식 섭취에 제한을 받는 등 극한 체험을 하게 한다.

특전사는 이번 13공수의 포로체험 훈련은 SAS 훈련과 다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두건을 씌우고, 양팔을 뒤로 묶고, 무릎을 꿇린 것까지는 비슷하지만 구타 등 그 이상의 가혹행위는 없었다는 것이다.

미국 특수부대도 이 훈련 때 고문 방법은 사용하지 않는다.

특전사는 "지난 7월 중순 포로체험 훈련 임부를 부여받은 베테랑 교관들이 한 달 이상 철저하게 교육 준비를 했지만 치밀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번 사고로 포로체험훈련은 방법, 강도, 건강사태 체크, 안전대책 등 처음부터 다시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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