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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침대에 누워 영화보다 잠들기…LG 블루투스 미니빔 TV

입력 : 2014-09-03 12:24:12 수정 : 2014-09-03 12: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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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10년에 한번 정도일까. TV를 바꾸는 날이면 왠지 모를 들뜬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집안 가장 중앙에 신주단지보다 더 좋은 자리에 놓는 TV는 보물이었다.

최근에는 TV가 진화했다. 몇 해 전 살림으로 들여놓은 55인치의 대형 TV는 그동안 몰랐던 IT기술로 신세계를 펼쳐줬다. 인터넷과 연결되는 것은 물론이고 USB로 영화나 드라마를 저장해서 볼 수 있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대형 화면에서도 또렷한 풀HD 화질이었고 혼자서 들 수 있을 만큼 얇고 가벼운 무게는 덤이었다.

전화기에서 휴대폰으로 바뀌는 과정이 그랬을까. TV가 이제는 더 작아졌다. 화면의 한계는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보완했다. 발열이 적고 밝은 LED 광원을 이용해 크기도 줄여서 어지간한 소설책 한권만하다. 사실 이런 기술도 몇 해 지난 것이다. 최근에는 소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블루투스 기능까지 더했다. 이제 어디서나 HD급 화질의 TV를 볼 수 있으며 평평하고 하얀 벽만 있으면 100인치 TV를 펼쳐놓는 때가됐다. LG전자가 내놓은 미니빔프로젝터 PW700이다.

빔프로젝터라고하면 흔히 회사 회의실에 달려있는 그런 것을 생각한다. 크고 시끄러우며 창문을 모두 가려야하는 그런 제품 말이다. LG의 미니빔 PW700은 빔프로젝터에 대한 선입견을 모두 깼다. 24db의 소음은 노트북 팬 돌아가는 소리 정도이며 크기는 약간 두꺼운 판타지 소설책 정도다.

▶ 55인치 스마트TV(좌)와 60인치 스크린에 연결한 LG 블루투스 미니빔 TV(우).

때 아닌 천둥번개에 놀라 잠에서 깼다. 이른 새벽시간이지만 주위가 어두워 미니빔을 시험하기 좋았다. 60인치의 스크린을 55인치 스마트TV 옆에 설치했다. 약 1.5m 정도 떨어진 곳에 빔프로젝터를 놓았다. 카메라용 보통 삼각대를 사용하면 어디에나 각도를 맞춰 놓기 편리하다.

스마트TV는 케이블방송의 셋톱박스와 연결돼 있다. 빔프로젝터는 원형 HDTV 안테나로 연결했다. 방향에 관계없이 전파가 잘 잡힌다. 케이블TV와 몇 초간의 차이는 있지만 또렷한 HD 방송이 나온다. 같은 채널을 틀고 화면을 살펴봤다.

물론 LED방식의 스마트 TV화질은 좋다. 하지만, 빛을 쏴서 스크린에 보여주는 빔프로젝터가 이렇게 좋을지는 몰랐다. 선명한 화면이 일반 TV 못지않다.

집에서 오디오로 사용하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했다. 크기는 작아도 음질이 좋아 TV와 연결하고 싶었지만 비교적 최근의 스마트 TV인데도 블루투스 기능은 없었다. LG 미니빔 PW700의 블루투스 기능으로 연결했다. 물론 미니빔에 1W의 스피커가 있어 기존에 비해 소리가 좋아졌다지만 역시 오디오로 듣는 소리가 더 좋다. 블루투스 헤드폰이나 이어폰 같은 액세서리가 있다면 밤늦은 시간 영화감상도 문제없겠다.

PW700은 기존 모델에 블루투스를 추가하며 오디오 기능을 강조했다. WXGA급 해상도를 갖췄고 700안시의 밝기로 대낮에도 볼 수 있는 정도다.

화면을 켜면 TV가 바로 나온다. LG전자의 스마트 TV와 같은 유저인터페이스(UI)를 갖췄다. 영상과 소리를 동시에 디지털 신호로 전달하는 HDMI 단자가 있어서 노트북이나 케이블TV, 블루레이 등 대부분의 기기와 연결된다. 뒷면에 USB 단자에 영화나 드라마를 다운받아 꼽으니 자막과 함께 바로 재생된다. 설치도 간단하다. 삼각대 등을 이용해 위치를 잡고 스크린과 직각으로 세우면 끝이다. 좌우 각도만 직각으로 맞추면 된다. 상하 각도는 ‘키스톤’ 조작을 이용해 조절할 수 있다. 화면의 비틀림이나 크기는 자동으로 조절한다. 회사 회의실에서 화면이 마름모냐 직사각형이냐를 두고 조작에 조작을 거듭하던 옛날 빔프로젝터와는 편의성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초점은 옆면에 붙은 다이얼로 맞춘다. 수동으로 조절하는데 오히려 편리하다. 장난삼아 아파트 건너편 벽에 빔프로젝터를 쐈는데 밤이라 그런지 화면이 나름대로 잘 보인다. 다만 거리가 멀면 초점이 맞지 않아 실제 사용은 불가능하다. PW700은 최대 100인치까지 화면을 제공한다. 하지만 100인치를 구현하려면 최소 5m 이상의 거리가 필요하다.

또 다른 기능으로는 LG전자의 스마트TV에서 이미 지원하는 스마트폰 연결기능도 갖췄다. 스마트폰과 직접 연결해 동영상, 사진, 문서 등을 빔프로젝터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빔프로젝터는 본체와 빛을 비출 스크린만 있으면 된다. PW700은 12V 전원을 사용해 자동차 전원이나 휴대용 전원팩을 사용할 경우 전기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캠핑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전기도 안 들어오는 한적한 산 속에서 빔프로젝터로 혼자만의 극장을 꾸민다면 무척이나 낭만적일 듯. 하지만 이번 리뷰에서는 궂은 날씨로 인해 포기해야했다.

대신 또 다른 기능을 발견했다. 삼각대에 빔프로젝터를 세우고 수직으로 천정에 화면을 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웠다. 잠들기 직전,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TV를 보거나 불을 모두 끄고 영화 한편을 감상하며 잠드는 일은 리뷰를 진행하는 동안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최근 한 TV프로그램에서는 아이들에게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용도로 빔프로젝터를 사용하기도 했다. 물론 아이들은 누웠고 빔프로젝터는 천정을 향했다.

LG전자의 미니빔프로젝터 PW700은 본체와 전원어댑터, 리모컨이 구성물의 끝이다. 단촐하다. 또, 작은 가방을 제공해 모든 구성물을 쉽게 보관하고 운반할 수 있다. 집에 TV가 한곳에만 있어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 오히려 잠들기 전 침대에서, 아이들 목욕시키는 욕실에서처럼 어느곳에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빔프로젝터의 가격도 많이 내렸다. PW700은 출고가격 80만원대였지만 오픈마켓이나 가격비교웹사이트를 찾아보면 70만원대로 내려왔다. 대형 화면의 HD급 TV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매력적이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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