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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은 진짜로 노메이크업 여성을 좋아할까?

입력 : 2014-09-08 14:19:12 수정 : 2014-09-08 14: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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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들은 이성이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얼굴’을 선호한다고? 과연 여기서 ‘자연스러운 얼굴’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최근 한 세계적인 화장품회사가 영국 여성 1000명과 남성 5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 응답자의 4분의 3이 여성의 ‘자연스러운 모습’에 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여성 대부분이 도를 넘는 화장을 한다’고 답한 남성 비율도 40%에 달했다. 남성 응답자들이 꼽은 ‘이성에 대한 매력 반감 요소’ 1위 역시 ‘지나친 화장’(45%)이었다. 셀프 태닝(33%), 새빨간 립스틱(5%)보다도 훨씬 많은 남성들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여성들은 남성 선호와 달리 화장을 꼭 필요한 행위라고 여겼다. 여성 응답자의 절반은 하루 4번 꼴로 화장을 고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7%는 한 달에 2번 정도만 맨얼굴로 외출한다고 답했다. 여성 응답자 중 28%는 화장을 하지 않을 경우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답했고 17%는 ‘데이트를 취소하겠다’고 했다. ‘노메이크업 상태로는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응답도 14%나 됐다.

 이번 조사는 여성들에게 화장품의 사용량을 줄이고 얼굴의 자연스러운 광채를 살리도록 해야 한다는 확신을 주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실시됐다고 한다. 화장품을 많이 팔면 팔수록 이득을 보는 화장품업체가 내놓은 것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의문이 남는 조사결과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럭셔리’ 부문 부편집장 리처드 홀트는 이를  ‘타블로이드식 작법’에 비유해 설명했다. 예컨대 타블로이드 신문에는 ‘한적한 해변에서 카메라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매혹적인 모습을 보이는 여성 톱스타’와 같은 기사가 종종 등장한다. 독자들은 이런 기사를 읽을 때 해당 스타가 전혀 꾸밈없는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수용해 버린다. 여성 톱스타의 사생활을 엿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설문조사에서 말한 ‘자연스러운 모습’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남성들이 선호하는 것은 ‘생얼굴’이 아니라 ‘자연스럽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화장’이라는 것이다.

 홀트 부편집장은 “이 설문조사 결과는 여성들에게 ‘화장품은 좋은 것이다. 다만 옛날처럼 진한 색조화장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화장품을 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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