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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新온고지신] 소자광간(小子狂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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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9-10 20:14:07 수정 : 2014-09-10 20: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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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번영은 튼튼한 안보를 전제로 한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 등 크고 작은 도발 행위를 계속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고 있는 징후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포착했다. 북한은 2007년 북·미 협상에 따라 영변 원자로 가동을 중지했지만 3차 핵실험 이후인 지난해 4월 영변 원자로 재가동을 선언했다.

영변 원자로는 매년 6㎏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원자폭탄 1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민족 사활의 명운을 담보로 극단적 불장난을 하겠다는 협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렇듯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행위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특히 우리 젊은이들의 희미해진 국가안보관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물론 전후세대의 장점도 많다. 구김살 없이 밝고, 글로벌 능력을 갖췄는가 하면, 전쟁체험세대가 안고 있는 북에 대한 적대감이 상대적으로 적어 남북 교류의 여건만 주어지면 강한 추동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통일교육원의 최근 조사 결과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이 초등학교 71.0%, 중학교 54.3%, 고등학교 47.8%를 보여 상급 학교로 올라갈수록 통일의식이 옅어졌다. 청소년 교육에 문제가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논어’에 보면 공자가 외국인 진(陳)나라에 머물고 있으면서 조국인 노(魯)나라의 청소년 교육이 미흡함을 듣고 탄식한 대목이 나온다. “돌아가야겠다. 돌아가야겠다. 내 고향 노나라의 젊은이들이 포부는 원대하지만 실천하는 데 소홀하고 거칠다. 문장은 찬란하지만 그 쓰임새에 대해선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歸與 歸與 吾黨之小子狂簡 斐然成章 不知所以裁之).”

학생들에게 북의 실체를 제대로 가르치고, 선진한국 건설을 위해선 민주평화통일이 필수적임을 깨닫게 하는 교육이 이뤄져야겠다. 전후세대인 청소년들이 평화는 튼튼한 안보 위에 가능함을 알게 하는 것이다. 주나라 태공망은 이렇게 가르쳤다.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마치 캄캄한 밤길을 걷는 것과 같다(人生不學 冥冥如夜行).”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小子狂簡:‘젊은이들의 포부는 원대하지만 실천하는 데 소홀하고 거칠다’는 뜻

小 작을 소, 子 아들 자, 狂 경솔할 광, 簡 간략할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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