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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 작곡가 학생들, "밤일 나가냐, 뛰어 내려 죽어라"고 폭언한 교수 해임 요구

입력 : 2014-09-15 15:07:24 수정 : 2014-09-16 15: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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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작곡과 학생들이 "혹 밤일 나가냐", "살 가치가 없다. 뛰어 내려라"는 등 폭언을 일삼은 일부 교수들의 해임을 요구하면서 수업을 거부했다.

15일 숙명여대 작곡과 졸업생과 재학생 등으로 구성된 숙명여대 작곡과 비상대책위원회는 음악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에게 불합리한 행동과 폭언을 일삼는 작곡과 A, B교수의 해임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이날 숙명여대 작곡과 재학생 30여명은 "A교수는 석사학위 논문을 지도 받는 어떤 학생에게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너는 돈을 줘도 못 가르치겠다. 나가'라고 폭언했다"며 "석사논문 지도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평균 20분정도밖에 되지 않아, 어떤 점이 부족하고 어떤 점을 고쳐야하는지 알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해당 교수에게 논문이 통과된 사람이 거의 없어, 현재 숙명여대 작곡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은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음악대학 특성상 1대 1 개인지도를 받아야 하고, 개인지도 시간은 50분으로 정해져 있다"며 "그러나 A교수는 1대1 개인지도 시간에 10명의 학생이 한번에 들어오게 해 한 사람당 10분 정도만 지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비대위는 이밖에 A교수가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에게 악보 사보의 작은 실수를 이유로 F학점을 줬을 뿐만 아니라, A교수의 늦은 출근으로 인해 작곡과 조교들이 새벽까지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B교수의 경우 3층 건물에서 "너희는 살 가치가 없다. 뛰어 내려라", "아니다 너희는 죽어서도 도움이 안된다. 너희 시체는 썩어서 우주의 쓰레기가 될 것이다"는 등의 폭언을 했다고 밝혔다. 

또 비대위는 B교수가 학생들에게 "저급한 머리가 감당할 수 있는 쉬운 악기를 골라 와라", "너가 밤에 곡을 못 쓰는 이유라도 있나, 혹시 밤일을 나가냐"는 등의 폭언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학생들은 "학교 이사진 가운데  A교수를 돕고 있는 이사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해당 이사의 훼방으로 이미 열렸어야 하는 인사위원회나 징계위원회가 한 차례도 열리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는 "더 이상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인권 유린으로 인해 음악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하루 빨리 두 교수에 대한 인사위와 징계위가 열릴 것"을 촉구했다.

숙명여대 측은 "해당 교수들에 대해 감사를 진행했고 현재 추가 조사 중"이라며 "추가 조사가 끝나는대로 징계위나 인사위 등을 열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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