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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위기' 벼랑의 제1야당…여의도 '정치 실종'

입력 : 2014-09-15 19:10:50 수정 : 2014-09-16 00: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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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비대위장 후보 물색한 후 탈당 검토”
의원 20여명 합류설… 야권발 정계개편 가능성
새정치민주연합이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내분으로 탈당설에다 분당설까지 나오는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제1야당이 지도부 공백상태로 사실상 공당 기능을 상실하면서 정국 파행이 심화하고 있다. 벌써 보름의 회기를 허비한 정기국회 정상화와 세월호특별법 협상 등을 위한 여야 대화는 당분간 기약이 없게 됐다. 안 그래도 시원치 않았던 여의도 정치가 아예 멈춰버린 셈이다.

새정치연 당무 마비 퇴진 압박을 거세게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5일 자신의 거취를 고심하며 이틀째 잠행을 이어가 국회에 있는 원내대표실이 텅 비어 있다.
남제현 기자
박 위원장은 15일 이틀째 외부와 연락을 끊고 거취 고심을 위한 칩거를 이어가 새정치연합 당무는 마비된 상황이다. 이날 오전 예정됐던 원내대책회의는 취소됐다.

박 위원장은 전날 밤 CBS와 인터뷰에서 “공감혁신위원장과 원내대표 사퇴는 물론이고 탈당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만 “지금 탈당하면 당이 공중에 떠버리는 것이니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며 “내가 탈당을 언급했으니 중진들이든, 나를 내쫓으려 하는 초·재선 의원들이든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하면 그때 그분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나갈까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탈당을 강행할지 여부는 확정적이지 않지만 실행에 옮길 경우 정치적 파장은 엄청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 분당과 야권발 정계 개편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됐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한 방송에서 “결국은 제3섹터에 건전한 정당이 나오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침몰한다”며 “항상 정계 개편의 촉발은 야당에서 비롯된다”고 새정치연합을 지목했다. 또 “야당에서 의원 20여명은 충분히 (제3지대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박 위원장 퇴진을 요구했던 의원들은 이날 오전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고 중진들도 수습을 시도했다. 친노(친노무현)계 좌장인 문재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이 탈당까지 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며 거취 문제에 대해선 세월호법 협상 이후로 선을 그었다. 그러나 온건파를 중심으로 “특정 세력이 박 위원장을 지나치게 흔들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어 강경파와 정면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 정상화 논의를 위해 추진했던 국회의장·여야 지도부 연석회의는 박 위원장 잠행으로 결렬됐다. 국회가 의무적으로 해야 할 국정감사나 예산안 심사 등의 졸속 처리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공천 개혁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당의 개혁 작업을 주도할 ‘보수혁신특별위원장’에 노동 운동가 출신으로 개혁 보수 이미지를 지닌 김문수 전 경기지사(63)를 내정했다.

김달중·이도형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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