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에 이르러 특권 계층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책이나 신문 등이 널리 퍼지면서 문자화된 기록물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즉 리터러시(literacy)가 필요하게 되었다. 리터러시는 단지 언어를 읽고, 쓰는 피상적인 의미만을 내포하는 개념은 아니다. 리터러시는 복잡한 사회적 환경과 상황 속에서 그 본질을 이해할 수 있으며 변화하는 사회에서의 적응 및 대처하는 능력까지를 포함한다. 지금 디지털 세상에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들이 19세기에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나고 있다.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이용하는 능력 즉 ‘정보해독력’이 절실하게 필요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능력을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부른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며,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에 접근하여 그것들이 담고 있는 내용을 분석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다. 텔레비전 등 기존 미디어에서는 ‘정보 파악 능력’만이 중요시되었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은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며 변형하거나 생산해 내는 능력까지도 요구하고 있다.
이경오 선문대교수·컴퓨터공학 |
세월호 참사에 관련된 여러 가지 그럴듯한 주장과 음모론은 아직도 인터넷 공간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이러한 글을 접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비판적 사고 없이 그런 글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 한국 사회에서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콘텐츠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생성되고 유통되고 있다. 그중에는 매우 그럴듯해 보이지만 진실이 아닌 내용들도 다수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대중은 때로 쉽게 판단하고 흥분하며 행동한다. 우리는 얼마나 냉철하고 비판적 시각으로 인터넷 미디어를 보고 있는지 돌아보고 인터넷 미디어를 보는 바른 눈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경오 선문대교수·컴퓨터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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