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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갈수록 태산’ 새정치연합, 국민은 안중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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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9-15 22:08:55 수정 : 2014-09-16 01: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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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갈수록 태산이다. 소속 의원들이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 “물러나라”고 하고, 박 위원장은 탈당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칩거에 들어갔고, 당 일각에서는 그의 탈당을 전제로 한 분당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 문제로 불거진 갈등이 계파 이해와 얽혀 자중지란에 빠진 것이다. 집권 경험이 있는 130석의 제1 야당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안타깝고 통탄스러울 따름이다.

당이 혼란에 빠진 일차적인 책임은 박 위원장에게 있다. 진보·보수 두 명의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 추진 과정에서 당 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다. 친노계 좌장 격인 문재인 의원과 의견을 나누었다 해도 친노계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의 사퇴 요구가 이어지니 의견을 수렴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요인은 계파 이기주의에서 찾아야 한다. 당내 강경파는 7·30 재보궐선거 참패 후 ‘위기에 빠진 당을 살리라’며 박 위원장에게 비대위를 맡겼다. 그러나 힘을 실어주기는커녕 계속 흔들어댔다. 세월호특별법 합의를 두 번이나 무산시키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영입에도 결사 반대했다.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할 수 없으니 당은 난파선 형국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새정치연합에 묻게 된다. 국민은 안중에 있는 것인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야당을 만들 생각은 하지 않고 계파의 이해관계에 매달리니 당이 바로 설 리 없다. 지지도가 10%대로 추락한 것도 이에 따른 결과다. 국민의 생각과 민생을 외면하고 계파 이익을 앞세워 권력 다툼에 몰두하는 야당에 대한 실망감이 폭발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 점을 깨달아야 한다.

제1 야당은 국정운영의 한 축이다. 건강한 야당은 야당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민주주의 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야당이 난파선 꼴로 변하니 국정은 산으로 간다. 정기국회는 보름째 헛바퀴만 돌리고 있다. 나라 안팎의 위기는 점증하는데 산적한 민생·경제 법안에는 먼지만 쌓이고 있다. 사분오열하는 새정치연합으로 인해 빚어지는 사태다.

문재인 의원은 어제 “박 위원장이 탈당까지 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마무리하고 정기국회에 임하기 전까지는 혼란을 가져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했다. 당 중진들이 수습에 나서야 한다. 무책임한 계파 이기주의를 접고, 당을 살리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국민은 새정치연합이 제1 야당의 자격이 있는지, 수권정당이 될 수 있을지를 의심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국민은 등을 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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