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그린 라이프] 농가엔 일손 지원, 구직자엔 일자리를… 농촌의 ‘알토란’

관련이슈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입력 : 2014-09-16 21:17:34 수정 : 2014-09-16 21:17:3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농협 ‘농촌인력 중개센터’ 호평 #1. 경기 의정부에서 농사를 짓는 박모(72)씨는 일손이 부족해 사람을 구했지만, 일 잘하는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던 중 농협에서 필요한 일손을 지원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관내 지역농협을 방문해 일손 필요 신청서를 제출했다. 농협 직원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낸 서류와 박씨가 원하는 작업 등을 비교한 뒤 적격인 사람을 추천했고, 수월히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2. 농사 경력이 없는 최모(55)씨는 농촌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싶어도 쉽게 자리가 나지 않았다. 이곳저곳에 문의해도 딱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다가 농협의 ‘농촌인력중개센터’가 있다는 소식에 방문 후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이후 과수원에서 사다리 작업이 가능한 60세 이하 인력을 구한다는 내용의 구인 요청이 들어오자, 농협에선 초보자이지만 최씨가 사다리 작업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최씨를 과수원 주인에게 소개해줬다. 최씨는 ‘농업인안전보험’에 가입한 뒤 일당 10만원을 받고 하루 일과를 마쳤다.

산업 발전에 따른 도시로의 인구 이동과 고령화 등으로 농촌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다. 이에 농촌 지역에서는 한창 바쁜 시기에 인력이 부족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농촌인력부족 문제를 완화·해소하기 위해 농협이 운영 중인 ‘농촌인력중개센터’가 농가와 구직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농가에는 일손 지원으로, 구직자에겐 일자리 제공으로 농촌의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16일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해 5월부터 농촌 인력부족 문제 해소 차원에서 농촌 지역에 인력 공급을 원활하게 해주는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전국 158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2010년 전체 인구의 11%에서 2026년에는 20.8%로 늘어나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전망이다. 농촌지역은 더 빨라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이 이미 3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특히 농촌의 인력은 그동안 소규모 민간 인력시장을 통해 공급됐으나 과도한 알선수수료 부담과 작업 시 발생하는 상해에 대한 보장대책이 없어 공급에 어려움이 컸다.

농협의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찾은 구직자들이 경북 울주군의 한 농가에서 참나무에 종균을 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이 같은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농협은 인력 중개센터를 통해 농가에 안정적 인력 확보가 가능토록 해 적기 영농으로 농가소득을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또 구직자에게는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고용 창출에도 일조하고 있다.

센터가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농가에 소개한 인력은 총 16만8996명이다. 이 인력들 중 절반인 8만6715명이 농가에서 일당을 받아 일을 했고, 나머지는 자원봉사자 등이 무상으로 농가의 일손을 덜어줬다. 센터는 일반농가에는 유상인력을, 고령농 등 취약농가에는 자원봉사자 등 무상인력 중개한다.

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찾으려는 참여자는 최초 등록 시 지역 농협이나 중개센터 등을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 중개센터에서는 신원을 확인하고, 상담을 통해 근로 적격 여부를 판단한 후 신청서 및 보험서류를 받는다. 일손이 필요한 농가는 지역농협이나 센터에 필요한 작업, 원하는 경력사항 등을 제출하면 된다. 센터에서는 농작업 초보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작업 요령 등의 교육도 실시한다. 또 구직자를 위해 농가 출퇴근 차량도 지원해준다. 작업이 끝난 후엔 농가의 작업 내용과 참여자의 작업 능력, 숙련도, 가능 종목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해 향후 일자리 소개 시 활용한다.

농촌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 기관이나 기업체를 농가와 연계해 주는 사업도 한다. 농협 홈페이지 등을 통해 참여 인력 규모 및 일정, 희망지역 등을 써넣으면 대상 농가를 알선해 준다. 향후 사회복지자원봉사 관리운영 시스템을 도입해 자원봉사 실적으로도 인증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이·미용이나 도배·장판 등 특기·재능 봉사를 원하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농가를 소개해 주는 사업도 펴고 있다.

최인태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장은 “수확기 영농철이 다가오면서 인력중개지원센터를 통해 지원받았던 농가에서 재문의가 많아졌다”며 “적기에 인력을 중개해 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소득 증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