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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선물·레오간의 천사…해외파병 한국군

입력 : 2014-09-16 19:21:00 수정 : 2014-09-16 19: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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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평화 새 시대를 연다] 확대되는 유엔평화유지군 활동
자유 수호 '든든한 이웃'된 한국군… 15개국서 1393명 활약
‘다국적군의 왕’, ‘신이 내린 선물’, ‘레오간의 천사’ 우리 군의 해외파병 부대가 현지에서 얻은 별칭이다. 지난 11일 우리 군은 해외파병 50주년을 맞았다. 1964년 베트남에 비전투부대를 처음으로 파견한 이후 현재까지 36만여명의 장병이 자유와 평화의 깃발을 들고 해외에서 피와 땀을 흘렸다. 우리 해외파병 부대는 가는 곳마다 현지인에게 ‘고마운 이웃’으로 통하며 국제사회의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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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이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에 육박하는 주요국으로 위상이 커졌다. 위상 변화와 함께 우리 군의 해외 파병도 진화했다. 1964년 당시 베트남 파병은 주한미군이 베트남전에 차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적 고려가 작용했다. 국가의 생존을 위한 고육책이었던 셈이다. 지금은 국제적 지위 향상, 국제사회와의 유대관계 강화 및 경제협력 등이 해외 파병의 주된 이유들이다.

우리 군의 첫 파병은 1964년 9월11일 제1이동외과병원 130명과 10명의 장교로 구성된 태권도 교관단 등의 베트남 파병에서 시작됐다. 1973년 베트남 철수 이후 한동안 중단됐던 해외파병은 1993년 7월 소말리아 평화유지단에 처음으로 공병부대인 상록수 부대를 파견하면서 20년 만에 재개됐다. 1991년 9월 유엔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국제평화유지활동(PKO)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동명부대 소속 요원이 현지 주민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평화유지에서 재난구호까지… 세계로 뛰는 한국군


지난 20여년 동안 우리 군은 유엔 PKO를 비롯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왔다. 소말리아 상록수부대 이후 서부사하라 국군의료지원단, 앙골라 공병대대, 동티모르 상록수부대 등이 유엔 PKO 유형의 파병이었다. 1999년 10월 우리 군 최초로 보병부대인 상록수부대가 동티모르에 파병되기도 했다. 이 부대는 2000년 2월 다국적군에서 유엔 평화유지군(PKF)으로 전환해 2003년 10월 임무를 마무리했다.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우리 군은 유엔 PKO에서 다국적군 PKO로 활약상이 바뀌었다. 2001년 미국의 경제 심장부를 강타했던 9·11 테러 이후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거국적으로 추진했던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하기 위해 우리 군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해·공군 수송지원단, 해성·천마부대 및 서희·제마·자이툰 부대를 파병했다. 2009년부터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 퇴치 활동을 하고 있는 청해부대도 다국적군 PKO로 활약 중이다. 청해부대는 2011년 1월21일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의 선원 구출작전(‘아덴만 여명작전’)에서 탁월한 특수작전 능력을 발휘했다.

최근 두드러지는 해외파병 형태는 ‘국방협력활동’이다. 특정 국가의 요청에 따라 비분쟁 지역에 파견돼 펼치는 교육훈련으로, 인도적 지원 및 재난구호 활동 등이 여기에 속한다. 2011년부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크부대와 2013년 필리핀 타클로반에 파견된 아라우부대가 대표적이다. 아크부대는 UAE군 특수전부대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있고, 아라우부대는 지난해 11월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강타했던 필리핀에서 재해 복구와 의료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유엔 PKO 현장에 군 옵서버와 참모·협조장교 등으로 파병된 우리 군 장교들이 현지 사령부의 통제 하에 정전협정 위반 여부 감시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제 위상 고려해 한국군 해외파병 규모 늘려야


2014년 9월4일 현재 한국군은 15개국에서 1393명이 유엔 PKO, 다국적군 PKO, 국방교류협력의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으로 규정된 활동은 유엔 PKO가 유일하다.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고려할 때 좀더 적극적으로 평화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법적·제도적 뒷받침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부형욱 한국국방연구원 국방전략연구실장은 이에 대해 “다국적군 PKO와 국방협력 활동에 대해서 파병을 위한 정치적 의지가 결집하는 데 상당한 진통이 따르는 경우가 있다”며 “다양한 파병 활동을 법적·제도적·학술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포괄적 법률 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군의 한 관계자도 “지난해 6월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이 다양한 유형의 파병을 포괄하는 ‘국군의 해외파견 활동 참여에 관한 법률’을 입법 발의한 상태”라며 “올해 하반기 제정을 목표로 추진 중인데 이번 기회에 ‘평화활동’의 개념에서 법률적 근거가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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