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버섯 채취꾼들은 좋은 버섯을 얻기 위해 오늘도 깊은 산속을 동분서주하며 헤맨다. EBS 제공 |
자연산 버섯이 귀한 만큼 발견하기도 어렵지만, 채취 과정은 더욱 힘들다. 깎아지른 절벽에서 밧줄 하나에 의지해 버섯을 따기는 예삿일이고 커다란 바위의 좁은 틈에서 버섯을 발견하고 채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버섯 산행을 결심한 약초꾼들이라면 바위 절벽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법. 좁은 바위 틈새로 능이버섯이나 석이버섯을 채취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다.
땅에서 자라는 송이버섯을 찾기 위해 반나절 동안 고개 한번 들지 못하고 산행하는 일도 다반사다. 수풀을 헤치고 바위산을 넘나들며 대여섯 시간의 강행군을 해도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험한 산에 다니는 만큼 위험도 상존한다. 가을 산에는 버섯이 많은 만큼 독버섯도 많고, 버섯이 있는 곳에는 항상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독사도 존재한다. 특히 응급 이동 수단이 없는 산에서는 모든 것을 조심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멧돼지 등 야생동물과 맞닥뜨리는 아찔한 상황까지 벌어지곤 한다. 힘이 쭉 빠지고 산행할 기운마저 잃어가는 그 순간. 하지만 이들은 진한 버섯의 향기를 맡으며 산속을 헤맨다. 좋은 버섯을 찾아 오늘도 동분서주 움직이는 약초꾼들. 과연 이들은 대물 버섯을 만날 수 있을까. 이들의 하루를 프로그램을 통해 따라가 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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