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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냐 현대차냐… 한국전력땅 주인은

입력 : 2014-09-16 21:32:34 수정 : 2014-09-16 21: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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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입찰 마감… 18일 최종 낙찰 공개 현대차그룹이냐 삼성그룹이냐.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인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의 주인을 찾는 입찰이 17일 마감된다. 삼성은 입찰 마감 하루 전인 16일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비공개로 관련 조직을 꾸려 입찰 조건과 사업성 검토를 마치는 등 입찰을 준비했으며 최근 입찰 참여를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일찌감치 인수전에 뛰어든 현대기아차그룹과의 2파전이 점쳐진다.

16일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공공자산 경매시스템인 ‘온비드’(www.onbid.co.kr)에 따르면 전자입찰은 17일 오후 4시 마감되고, 최종 낙찰자는 18일 오전 10시 공개된다. 한전 부지는 토지만 7만9341.8㎡로 축구장 12개 면적과 맞먹고 감정가는 3조3346억원에 달한다. 단일 자산 경매로 역대 최대 규모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강남에 이 정도 규모의 땅이 매물로 나오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다.

감정가에는 건물과 수목 등 가격도 포함됐지만, 응찰 예정자들이 탐내는 건 공시지가로 1㎡당 1948만원인 땅이다.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한 2004년 1㎡당 750만원에서 2.6배로 뛰었다.특히 본관(22층)·별관(5층)·후생동(4층), 단층인 온실 및 휴게실과 경비실 3개동 등 건물은 모두 1986년 사용승인이 나 건축 연령 30년을 앞두고 있다.

두 그룹이 강남 복판의 이 땅이 필요한 배경은 비슷하다. 그룹의 랜드마크를 짓고, 복합단지를 세우겠다는 복안이다. 사실 한전 부지에 먼저 눈독을 들인 건 삼성이다. 2009년 삼성물산이 포스코건설 등과 함께 이 일대에 114층 타워와 복합단지를 세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현대차는 뚝섬의 삼표레미콘 부지에 110층 신사옥 건립을 추진했는데, 지난해 서울시의 층수 규제 등으로 무산되면서 한전 부지로 급선회했다.

한전 땅을 먼저 바라본 건 삼성이지만 이 땅이 절실히 필요한 기업은 현대차다. 한전이 불(不)매각 선언, 자체 개발 등 여러 안을 내놓다가 결국 지난 8월 말 매각공고를 내자마자 현대차는 곧바로 “부지 인수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통합사옥, 자동차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 체험공간 등을 세워 서울시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특히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은 5개 회사 5000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어 계열사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점도 현대차가 한전 부지 인수에 공들이는 배경이다.

삼성은 이번 입찰과 관련해 단 한 차례도 공식 입장을 낸 적 없다. 이미 강남역 인근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이 입주한 대규모 ‘삼성타운’을 마련했기에 현대차만큼 한전 부지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더구나 최근 스마트폰 등의 사업 실적이 좋지 않아 대규모 투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미 이 일대 개발 방안을 마련한 데다 삼성생명이 2011년 인근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원에 사들인 만큼 한전 부지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택만 남은 셈이다. 삼성의 참여 여부는 입찰 마감기한인 17일 오후 4시나 돼야 확인될 전망이다.

문제는 최종 낙찰가격이다. 일반경쟁입찰이라서 공개된 감정가보다 더 높은 금액을 써낸 쪽이 땅 주인이 된다. 이 때문에 두 그룹 간 눈치보기가 극심해지면서 가격이 치솟아 4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개발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투자비용이 10조원 안팎으로 부담이 큰 까닭에 감정가 언저리에서 최종 낙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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