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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동갑내기 '김무성·김문수' 체제 순항할까

입력 : 2014-09-16 19:12:18 수정 : 2014-09-16 21: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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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친구” 호칭… 삶의 궤적은 달라
대권 라이벌… 개혁방법 충돌 여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당 보수혁신특위위원장에 내정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함께 ‘순항’할까.

김 대표와 김 전 지사는 16일 서로 ‘친구’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김 대표는 김 전 지사를 “오랜 동지, 친구로서 지켜봤는데 당 지도자 중 가장 개혁적 마인드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대구에서 택시기사를 하며 민생탐방 중인 김 전 지사는 김 대표와 잠재적 대권 경쟁자라는 지적에 “마찰이 없고 그런 말이 나오기 이전부터 오랜 친구 사이”라고 말했다.

한발짝 더 나아가 김 전 지사는 오픈 프라이머리와 의원특권 내리기 등 당 개혁방안을 밝혔다. 그는 “한국판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를 완성하겠다”며 “기존 지도부와 기득권층이 당내 공천권을 내려놓지 않아 제도가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은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러면서 “부패와 타협할 수 없다. ‘청렴영생 부패즉사’(청렴하면 영원히 살고, 부패하면 바로 죽을 것이라는 뜻), 깨끗한 정치를 이루지 못하면 어떤 정치적 타협도 죄악부패와는 결코 타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상향식 공천과 의원특권내리기를 하겠다는 김 대표의 평소 지론과 맥을 같이 하는 발언이다.

두 사람은 51년생 동갑이며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간판으로 나란히 금배지를 달아 그동안 한솥밥을 먹었으니 친구가 맞다. 하지만 삶의 궤적 등을 살펴보면 이질적인 요소가 많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민주계 출신 김 대표와 민중당 출신 김 전 지사는 인생관, 정치철학, 소신에서 차이점을 찾아볼 수 있다. 권투선수로 치면 김 대표는 아웃복서, 김 전 지사는 인파이터형이다. 2017년 대권을 놓고 라이벌 관계인 이들이 손을 잡은 것은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김 전 지사 발탁을 통해 통이 큰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줬고 김 전 지사는 혁신위원장 자리를 중앙정치 복귀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판단했음직하다. 정권재창출을 위한 개혁의 큰 틀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방법론에서 충돌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색채가 강한 당의 이미지를 탈피해 보수혁신으로 탈바꿈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박근혜 대표 시절 당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홍준표 경남지사는 통화에서 “현행 당헌, 당규의 골격이 그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황용호 정치전문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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