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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땅 밟은 中 쑨양 "박태환과는 친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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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9-17 00:50:31 수정 : 2014-09-17 00: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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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영의 간판 스타이자 박태환(25·인천시청)의 금메달 라이벌로 꼽히는 쑨양(23)이 박태환과의 관계에 대해 "나쁘지 않고 친한 사이"라고 설명했다.

쑨양은 16일 오후 5시께 중국 수영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입국했다. 대열의 마지막에 모습을 드러낸 쑨양은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에 잠시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여유를 찾고 발걸음을 이어갔다.

쑨양은 게이트를 빠져 나가던 중 진행된 짧은 인터뷰에서 "중국과 한국 취재진이 공항까지 나와주셔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박태환과 쑨양의 격돌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최고의 빅 매치다. 두 선수는 자유형 200m와 400m, 1500m에서 정면 충돌한다.

4년 전 광저우대회에서는 박태환이 자유형 200m와 400m 금메달을 가져갔지만 2012런던올림픽에서는 쑨양이 박태환을 제치고 자유형 400m 챔피언에 올랐다.

쑨양은 박태환에 대해 "그는 매우 훌륭하고 위대한 선수다. 그가 있기에 우리 둘의 경쟁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쑨양은 맞대결에 대한 관심을 의식한 듯, "우리 두 사람 모두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외부에서 여유를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쑨양은 언론을 통해 드러난 것과는 달리 박태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오랜 기간 본의 아니게 충돌해 온 두 선수는 대회에서 만날 때마다 가벼운 인사를 주고 받는 사이다.

쑨양은 "나쁜 사이가 아니고 친한 사이다. 내일 박태환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할 계획인데 만나면 악수하고 인사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쑨양이 박태환을 자극하는 내용의 광고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광고에서 쑨양은 한국말과 중국말을 섞어가며 "박 선수, 이제는 제 기록에 도전해 보시죠"라며 박태환을 도발하고 있다.

이에 쑨양은 "광고는 나와 후원기업 사이의 일이며 그 내용은 콘셉트에 불과하다"면서 실제 감정과는 거리가 멀다고 해명했다.

이날 입국장에는 이미 한국땅을 밟은 중국 기자들과 국내 취재진이 대거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쑨양은 인터뷰 중 한 중국 기자의 수첩이 땅에 떨어지자 직접 주워주며 친근감을 보였다. 오랜만에 만난 사진기자와는 악수를 나누는 등 따뜻한 면모를 보였다.

쑨양을 취재하고 있는 중국 CCTV 유정정 기자는 "쑨양의 성격 자체가 워낙 쾌활하다. 최근 찍은 광고와 그를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통해 선수촌으로 향한 쑨양은 17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박태환과 쑨양의 첫 맞대결은 오는 21일 자유형 200m에서 펼쳐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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