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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新온고지신] 사해동포(四海同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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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9-17 21:18:21 수정 : 2014-09-18 01: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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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 세상은 지구촌이라고 할 만큼 가까워졌다. 유교식 표현을 빌면 세계인은 한 가족이라는 ‘천하일가(天下一家)’시대인 것이다. 동양에서의 연원은 깊다. 공자의 제자인 사마우(司馬牛)는 외아들이었다. 어느 날 공자가 아끼는 제자 자하(子夏)를 찾아와 괴로워하면서, “사람들은 형제가 모두 있는데 나만 혼자인 것 같네요.”

자하가 이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는 뜻으로, “군자가 공경하여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사람을 사귀는 데 공손하고 예절을 갖추면 세상 사람들이 다 형제라 하니, 군자가 어찌 형제가 없음을 근심하겠소(君子敬而無失 與人恭而有禮 四海之內 皆兄弟也 君子何患乎無兄弟也)”라고 대답했다.

사해(四海)는 온 천하를 지칭하며, 불교에서는 수미산(須彌山)을 둘러싼 바다를 말한다. 즉 온 세상 사람들은 모두 형제처럼 지내야 한다는 뜻이다. 서양 르네상스 시기에 영토나 언어, 문화 등을 넘어서는 데 의미를 두고 싹튼 코즈모폴리터니즘, 곧 사해동포주의(四海同胞主義)와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중국 북쪽의 이민족인 호족과 남쪽의 이민족인 월족이 한 집안이 되었다는 말로서, 온 천하가 한 집안과 같다는 뜻인 ‘호월지가(胡越之家)’는 동의어다.

‘45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인천 아시안게임이 내일 개막한다. 대회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이 모두 참가, 36개 종목 선수 및 임원 1만3000여명이 열띤 경쟁을 펼치게 된다. 조직위원회는 이웃 나라들의 다양한 문화까지 배려하는 ‘열린 대회’로 치르겠다는 다짐이다.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회로 아시안게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포부도 크다. 알뜰하게 진행, 스포츠 약소국이나 개발도상국도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겠다는 배려의 마음이다. 인천 시민은 물론 국민 모두 손님맞이 등에 협력, 선진 한국인의 모습과 함께 아시아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장이 되길 기원한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四海同胞:‘세계인은 한 가족’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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