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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뛰어난 조향성·정숙성 일품, 신형 쏘렌토

입력 : 2014-09-17 17:52:00 수정 : 2014-09-17 22: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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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기아자동차를 이끌어갈 두 번째 주자 신형 쏘렌토를 시승했다. 서울 광장동 워커힐에서 출발해 경춘 고속도로를 거쳐 춘천까지 오가는 도로에서다. 시승코스의 대부분은 고속주행이다. 또, 약간의 굽은 국도를 지났다.

쏘렌토는 기대 이상의 조향성능을 보여줬다. 실내 방음에도 상당히 정성을 들인 듯 귀에 거슬리는 소음은 없었다. 다만 유로6 2.0 디젤 엔진인데도 실제 주행 연비는 10km/l 남짓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변속기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고속도로에서 신형 쏘렌토는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을 보여줬다. 시승차는 2.0 R엔진을 탑재한 앞바퀴 굴림 모델이다. 노블레스 스페셜 트림으로 최상급 옵션이 들어갔다. 와이드 파노라마 썬루프와 함께 쏘렌토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기능을 갖췄다.

편의사양은 만점이다. 독자 개발한 내비게이션은 국산 내비게이션 전문회사 제품의 품질을 뛰어넘는다. 또, 차와 함께 연동되는 부분에서는 국산차, 수입차 통틀어 경쟁자가 없을 정도다. 국내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성능이다. 이외에도 수입차의 고급 라인에서나 볼 수 있는 편의장치가 모두 들어갔다. 쏘렌토가 2765만원부터 최고 3406만원까지 가격을 책정한 것을 두고 보면 소위 ‘가격대 성능비’는 뛰어난 셈이다.

연비 향상을 위해 정차 시에는 자동으로 시동이 꺼진다. 출발을 위해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동이 걸린다. 변속기를 S모드로 바꾸면 이 기능은 꺼진다. 주차를 위해 변속기를 R에 넣으면 중앙 내비게이션은 후방카메라와 사방을 하늘에서 보듯 표시하는 어라운드 뷰가 작동된다. 다시 변속기를 D로 바꾸면 전방이 보인다. 좁은 공간에서 주차해야하는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실용적인 옵션이다.

실내를 살펴보면 2개의 12V 전원 소켓이 들어있다. USB단자와 함께 중앙 서랍 속에 있다. 시거잭은 삭제됐다. 또, 2열 전방에는 220V 전원단자도 들어있다. 노트북을 포함한 간단한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레저 활동에 편리한 옵션이다. 앞좌석은 열선과 함께 통풍시트도 들어갔다. 어지간한 옵션들이 모두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입차와 달리 필수로 장착하기 시작한 룸미러 하이패스도 편리하다.

시트는 3열로 돼 있으며 3열은 트렁크 바닥으로 완전히 들어간다. 그 위에는 매트를 깔아 깔끔하게 트렁크 공간으로 사용한다. 짐을 싣고 있어도 적재물이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러기지 스크린도 별도로 장착했다.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트렁크 하단 수납공간에 보관한다. 2열 시트는 앞뒤로 135mm나 움직인다. 또, 4:2:4의 비율로 기울여지며 뒤로는 최대 38도까지 넘어간다. 뒷좌석에서도 늘어지는 자세를 할 수 있다.

3열 시트를 세우면 넉넉지는 않지만 탑승공간이 마련된다. 오른쪽에는 3열 에어컨을 조절하는 다이얼이 별도로 배치됐다. 전 좌석에서 편리함을 추구했다. 트렁크는 자동으로 열리고 닫힌다. 최근 SUV에는 필수적으로 추가되는 옵션이다.

달리기를 시작하니 조용한 디젤 엔진이 인상적이다. 기아자동차가 2.0 R엔진을 선보이면서 소음과 진동을 줄이는데 큰 노력을 했다고 밝혔듯이 조용하고 부드럽다. 소음과 진동을 크게 줄였다고 말하기보다는 귀에 거슬리는 소음과 운전석에서 불쾌하게 느껴지던 진동을 잡았다. 조수석에서는 진동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주행 중에는 다소 소음이 올라온다. 고급 세단처럼 방음부스에 앉아있는 느낌은 아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풍절음과 하부 소음이 들린다. 너무 조용한 차보다는 오히려 달리는 상황을 적절하게 전해주는 형태를 취했다.

최고출력 186마력의 엔진은 기존보다 아주 조금(2마력) 개선됐다. 토크는 41kg.m로 같지만 1750rpm의 엔진회전에서도 최대토크가 나온다. 소위 우리나라 지형에 적합하다는 구성이다. 언덕이나 도심 주행이 많은 상황에는 효율적이다. 아쉬운건 6단 자동변속기다. 최근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사용하거나 7단에서 8단까지 다단 변속기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있다. 또, 이 변속기는 변속충격을 정직하게 전달한다. 1단과 2단 그리고 3단, 4단으로 올라가는 과정이 몸으로 느껴진다. 아쉬운 부분이다.

주행성능에서 가장 큰 변화는 핸들링과 안정성이다. 기존 싼타페가 구동방식에 따라 2가지로 나눴던 리어 서스펜션을 듀얼 로어암으로 통일했다. 모든 모델이 상향평준화된 셈이다. 충격은 더 흡수하고 진동은 더 잡아냈다. 또, 조향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자식스티어링 MDPS는 신형을 적용했다. 그다지 큰 의미가 있는 수치는 아니지만 처리속도를 16비트에서 32비트로 올렸고 새로운 조향 로직을 적용했다. 하지만 직접적인 조향성능 개선은 칼럼 샤프트와 칼럼 지지대, 조향 기어의 강성을 늘리고 서스펜션을 강화하면서 이뤄졌다. 전반적으로 조향성능은 크게 개선됐다.

기아자동차는 신형 쏘렌토의 인기가 예상 밖이라고 밝혔다. 사전계약 20일 만에 1만3000대가 팔렸다. 기아차가 내수시장 부진을 돌파할 두 개의 전략 차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쏘렌토다. SUV의 인기와 더불어 쏘렌토가 기아차를 살려줄지 주목된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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