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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에도 소송전 남아…경영혼란은 수습될 듯

입력 : 2014-09-18 00:12:15 수정 : 2014-09-18 0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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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신뢰 회복하고 '리딩뱅크' 위상 되찾아야 17일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임영록 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했지만, 임 회장이 결백을 주장하며 법적대응에 나서고 있어 당분간 소송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KB 내분 사태의 두 주역이었던 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모두 물러남에 따라 KB금융그룹의 경영 혼란은 수습 국면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차기 수장은 그동안 극한의 대립각을 세웠던 금융당국과 화해하고 땅에 떨어진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왕년의 '리딩뱅크' 위상을 되찾는 것 또한 급선무다.

◇ 임 회장, 해임 반발 소송전 펼 가능성 있어

KB금융지주 사외이사진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어 임 회장에 대한 해임을 의결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KB금융지주 이사회의 책임 있는 판단을 기대한다"며 이사회에 임 회장의 퇴진을 압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사회 결정에 따라 임 회장은 이날부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사회의 정식 의결절차를 거친 결정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3개월 직무정지 결정과는 별도로 대표이사직을 상실하게 된다.

이사회 해임 결정으로 3개월 후에 KB금융지주 회장 자리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임 회장의 뜻도 꺾이게 됐다.

그러나 임 회장 측은 결백을 주장하며 소송을 통해 명예회복을 구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이사회의 의결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앞서 전날 법원에 제출한 금융위 직무정지 처분에 대한 취소소송 소장에서 "법적 절차를 통해 그동안 왜곡된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서 KB금융[105560] 직원들의 범죄에 준하는 행위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KB금융그룹과 본인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위법한 사실을 한 적이 결코 없으며, 금융위원회의 직무정지 결정과 금융감독원의 검찰 고발에 맞서 행정소송이라는 정면 승부를 통해 결판을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이사회의 해임 결정에 대해서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해임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할 공산이 크다.

일부 사외이사가 "임 회장이 중징계를 받을 만한 부당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밝힌 점을 고려하면, 법원이 임 회장의 가처분 신청을 인정해 이사회 해임 효력을 정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들 수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은 사안의 긴급성과 필요성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있다"며 "다만 이사회 의결에 대해서는 법원이 폭넓게 존중하고 있어 본안 소송 승소 가능성은 높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고객신뢰 회복·경쟁력 제고 힘써야"

임 회장의 소송전이 남아있지만, KB 내분 사태의 두 주역이었던 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모두 물러남에 따라 KB금융그룹의 경영 혼란은 점차 안정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조만간 선임 절차에 들어가는 차기 수장은 당국과 화해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그동안 금융당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임 회장이 사퇴를 거부하면서 KB금융지주는 당국과 극심한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국민은행과 KB금융그룹 각 계열사에 감독관을 파견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으며, 국민카드 정보유출 건과 국민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임 회장의 해임으로 '계엄령'과 같은 당국의 이 같은 압박은 풀릴 것으로 보이며, 차기 수장은 LIG손해보험 인수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라도 당국과 원만한 관계 회복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KB금융은 LIG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으며, 승인 여부는 조만간 금융위 회의에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땅에 떨어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일 또한 급선무다.

도쿄지점 부실대출, 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 국민주택채권 횡령 등에 이어 임 회장과 이 행장의 극심한 갈등이 빚어지자 고객들의 KB금융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다.

또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은행권 수위를 차지했던 국민은행의 수익 또한 올해 상반기 시중은행 중 꼴찌권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여서, KB금융의 '리딩뱅크' 위상을 회복하는 것 또한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한 금융권 인사는 "KB국민은행은 국내 최대의 고객 기반과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만큼 언제든지 다시 '리딩뱅크'로 올라설 수 있는 저력이 있다"며 "그 저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화합과 경쟁력 제고를 끌어내는 것 또한 차기 수장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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