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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中 동아리 "다빈치를 찾아라"

입력 : 2014-09-18 17:25:58 수정 : 2014-09-18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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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중 '건축반'동아리 학생들이 서울하우징 작업현장을 찾아 돔 구조물 건축원리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을 듣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 거장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건축원리를 배우고 싶어요.”

내년부터 전국의 중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가 실시된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치르지 않고 오후 수업시간에는 진로탐색과 동아리·예술·체육활동을 하는 교육과정이다.

전면 시행에 앞서 인천시 강화군내 모든 중학교가 올 2학기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가운데 강화중학교의 한 동아리 활동이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학교 2학년생은 총 200여명. 매일 오후 수업시간에는 교사 및 외부강사로부터 진로에 관한 강의를 듣는가 하면 각자 적성에 맞는 동아리 활동을 펼친다. 미용, 오케스트라, 건축, 댄스, 바리스타, 렛츠싱, 클레이 아트, 교육마술, 영화, 문화이해 등 동아리 수는 10개나 된다.
 
이중 ‘건축반’ 동아리 활동이 담당 교사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열의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반은 김혜연(33·여) 교사가 창안해 냈으며 평소 조작이나 손재주에 관심이 많은 학생 20명이 모여 활동 중이다.
 
도서관 사서교사인 김씨는 18일 전화 통화를 통해 “학교 측에서 교사 수가 적으니 동아리반 하나를 맡아 달라기에 흔쾌히 응했다”면서 “어릴 적부터 목공에 관심이 많아 건축반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수납장 같은 작은 가구들은 완제품이 아닌 반제품을 사서 직접 조립하고 만들어 쓰고 있다”며 “건축반 동아리를 만들기 전에 아이들을 타진해 봤더니 다들 좋아하기에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학교 도서관 리모델링 출장도 자주 다니고 어떤 공간이든 활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다 보니까 건축에 더 관심을 갖게 됐어요.”

김 교사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목조주택 또는 돔하우스를 전문적으로 짓는 서울하우징(대표 김영만·52)을 알게 돼 동아리 활동에 따른 도움을 요청, 함께하는 파트너십을 이끌어냈다.

건축사인 김영만 대표도 한 달에 한 번 학교로 가 아이들에게 건축강의를 들려주기로 하는 등 학교 동아리 활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첫 동아리 수업을 맡은 김 교사는 대학 건축학과에 다니는 제자를 학교로 불러들여 아이들에게 기초실습을 체험토록 했으며 학생들과 함께 파주에 있는 서울하우징의 작업소 현장견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학생들 사이에 일명 ‘중2병’이라는 게 있어요. 사춘기를 겪는 힘든 시기인데다 돌발행동도 많은 이런 아이들에게  미래의 꿈을 심어주고 싶어요.”
 
김 교사는 “지금은 꼬치막대기와 고무줄을 이용해 미니 축구공을 만들고 원형을 이해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다음달부터는 지름 30㎝ 짜리 미니어처 돔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건축반' 동아리 학생들과 김혜연 교사가 수업시간에 기념촬영한 모습.
이어 “원리만 알면 크기가 100평짜리 돔 구조물의 주택도 만들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오는 26일 김 대표께서 학교로 오셔서 아이들에게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주제로 강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이들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워 나가는 게 중요하다. 수학과 과학이 접목된 다빈치의 건축원리도 배우고 이런 교육소재가 널리 보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나중에 한옥 견학도 하고 수능 휴일 때는 동대문프라자 건축물도 가볼 생각이에요. 제가 점심값을 대서라도 우리 동아리반 아이들을 구경시켜 줄 거예요.”

이보람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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