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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강남시대'…한국판 '아우토슈타트' 만든다

입력 : 2014-09-18 18:51:55 수정 : 2014-09-19 13: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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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5500억 ‘통 큰 베팅’… '테마파크' 서울 랜드마크로 현대차그룹이 마지막 남은 서울 강남의 ‘금싸라기 땅’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의 ‘강남 시대’가 열린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 계열사를 아우르는 신사옥을 짓고 한국판 ‘아우토슈타트(폴크스바겐 자동차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세계 완성차 5위 업체의 위상에 걸맞은 신사옥을 짓겠다는 정몽구(사진) 회장의 숙원이 비로소 풀리게 됐다.

한전은 삼성동 부지 입찰 결과 최고 가격을 써낸 현대차그룹을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낙찰가격은 10조5500억원으로, 부지 감정가인 3조3346억원보다 3배 이상 높다.

이번 입찰에는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 등 13곳이 참여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를 제외한 응찰자 11곳은 보증금을 안 냈거나 예정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쓰는 등 자격을 갖추지 못해 무효처리됐다.

현대차는 이번 낙찰을 통해 2020년까지 모든 계열사를 아우를 수 있는 초고층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짓는다는 구상이다. 신사옥 외에도 자동차 테마파크와 최고급 호텔, 백화점 등도 함께 조성할 방침이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폴크스바겐 본사 아우토슈타트가 벤치마킹 모델이다. 2000년 6월 개장한 아우토슈타트는 개장 10년 만에 관람객 2000만명이 넘는 등 독일 최고의 관광명소 중 한 곳이다. 이곳에는 폴크스바겐 그룹의 벤틀리, 아우디, 람보르기니, 포르셰 등 개별 자동차 전시장뿐만 아니라 고객이 직접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등 다양한 체험공간을 갖추고 있다. 또 리츠칼튼 호텔과 스위스 유명 외식업체 뫼벤픽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9개 등 최고급 호텔과 식당 등이 밀집해 해외 관광객 비중도 7%에 달하며 16개국 언어로 서비스가 이뤄진다.

이에 따라 부지 개발이 완료되면 내국인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도 즐겨 찾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명소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이미 글로벌 제조사들은 본사와 인근 공간을 활용해 박물관, 전시장, 체험관 등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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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완공되면 해외 행사 유치 등을 통해 2020년 기준 연간 10만명 이상의 해외 인사를 국내로 초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연간 1조3000억원을 웃도는 자금 유입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사옥이 완공되면 기존 양재동 사옥은 연구센터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가 상상을 뛰어넘는 입찰가로 한전 부지를 차지한 이면에는 신사옥 건립을 통해 제2의 도약을 하겠다는 전략도 자리 잡고 있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기업 5위에 진입한 만큼 이제는 질적 성장에 집중해 해외의 유명 자동차 기업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겠다는 포석이다. 정 회장이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향후 10년 과제로 ‘소비자 최고 선호 브랜드로의 도약’을 제시했는데 아우토슈타트 같은 자동차 테마파크를 포함한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이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통해 세계 일류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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