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조폭 협박에 사채 쓰고 고리 뜯긴 자영업자 패가망신

입력 : 2014-09-19 11:33:46 수정 : 2014-09-19 11:33:4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폭력배들이 건실한 자영업자를 겁박해 사채를 빌려쓰게 만들고는 이자 명목으로 막대한 돈을 뜯어가 결국 패가망신하게 만든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에서 광고 분야 사업체를 운영하던 K(37)씨는 2012년 4월부터 박모(50)씨 등 폭력 전과가 수두룩한 깡패 2명에게서 연리 196%의 사채를 빌려쓰게 됐다.

사업이 잘돼 돈을 빌릴 이유가 없었지만 부산지역 유명 폭력조직 출신이라며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한 박씨 등의 강압을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5천만원으로 시작한 사채가 지난 7월까지 무려 5억9천만원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K씨는 원금 5억4천만원을 돌려주는 것과는 별도로 이자 3억9천만원을 뜯겼다.

K씨는 또 지난해 6월 박씨 등으로부터 투자금 5천만원을 억지로 받은 뒤 지난 6월까지 수익금 명목으로 매달 2천만원가량씩 모두 2억3천만원을 빼앗겼다.

K씨는 여동생(34)과 60대 중반인 부모의 돈까지 끌어다가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었지만 지난 7월 결국 부도가 나면서 신용불량자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4월부터 박씨 등이 집으로 찾아오거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 "돈을 갚지 않으면 가족을 모두 죽이겠다"고 수차례 위협하는 바람에 K씨는 지난 7월 아내와 이혼했다.

K씨의 부모도 겁이 나 지난 7월부터 부산시내 모처로 피신해 생활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시 남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지내는 K씨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건물 관리인이 경찰에 귀띔하면서 알려졌다.

건물 관리인은 "극도의 대인기피증을 보이는 K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지도 모르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9일 박씨 등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 등은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K씨가 빌려간 돈 5천만원을 갚지 않았다면서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