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방 외 4인 지음/더난출판/3만5000원 |
고전학파, 신고전학파, 오스트리아학파, 마르크스주의, 통화주의, 케인스주의, 포스트케인지언, 신제도주의, 행동주의 등등…. 경제학은 20세기를 지나며 수많은 이론들로 분화됐고, 유사한 흐름들을 하나로 묶어도 이같이 여러 개로 나뉜다. 그러나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경제학은 대부분 신고전학파에 토대를 둔 주류 경제학이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주류인 신고전주의만으로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원인과 극복 방안을 찾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올해 초에는 19개국 대학생들이 경제학의 다양한 이론을 고루 배울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개혁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이 발표되기도 했다.
신간 ‘경제의 교양을 읽는다’는 현대 경제학을 대표하는 책 스무 권과 논문 한 편을 골라 경제 사상과 이론, 그것이 형성된 역사적 배경 등을 살핀다. 저자들은 ‘주류’나 ‘정통’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현대 경제학의 이론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들을 골고루 골랐다. 2009년에 출간된 같은 제목의 ‘고전편’을 잇는 책으로, 다섯 명의 교수가 네 편씩 나눠 저술했다.
이 책은 5부로 나누어 20세기 현대 경제학의 기초가 형성되는 과정과 1930년대를 기점으로 경제학에 불어닥친 변화, 이후 주류 경제학의 안팎에서 이뤄진 비판과 대안 제시 등을 살펴본다. 케인스의 ‘고용,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 폴 새뮤얼슨의 ‘경제분석의 기초’, 존 갤브레이스의 ‘풍요한 사회’ 등 대중에게도 익히 알려진 고전부터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전문 저술까지 골고루 다루고 있다. 20명의 학자 가운데 12명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경제학을 알면 경제가 더 잘 보인다”며 “이 문헌들을 들여다본다면 현대 경제학과 경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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