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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처용문화제… 울산, 가을축제 속으로

입력 : 2014-09-19 21:29:27 수정 : 2014-09-19 21: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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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유혹 문화행사 풍성
“한글이 목숨이다.”

외솔 최현배(1894∼1970) 선생이 외친다. 외솔의 일대기와 업적을 마당극으로 만든 ‘한글이 목숨이다 - 외솔 최현배’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오는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외솔 선생의 고향인 울산을 수놓는 한글문화예술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우리 말과 글을 쓰지 못하게 하는 일제 탄압에 맞서 외솔 선생과 시민들은 ‘말모이 작전’을 펼치고, 우리말큰사전을 펴냈다. 

말모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표준어와 방언, 평소 쓰는 말을 원고지에 적어 조선어학회로 보내 사전처럼 모아온 것을 말한다.

올가을 울산에서 한글문화예술제를 포함해 다양한 가을축제와 문화행사가 열린다. ‘한글, 울산을 꽃피우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한글문화예술제는 568돌을 맞는 한글날과 외솔 선생 탄생 120주년을 기리기 위한 행사다. 울산시 중구 동동에는 그의 생가가 복원됐고, 기념관도 건립됐다. 2018년까지 한글마을이 조성된다.

이번 축제에서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전시가 다양하게 마련된다. 태화강대공원 입구광장에는 ‘아름다운 한글’ 홍보관이 마련된다. 한글의 탄생과 변천 과정, 한글디자인과 디지털화, 생활 속 한글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한글을 이용한 캘리그래피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회와 한글을 주제로 한 공예작품, 한글 관련 인물들의 손글씨전도 각각 마련된다. 외국인들이 한글과 관련된 춤과 노래, 연극 등을 겨루는 ‘도전! 나도 한류스타’와 한글 초성 맞히기 게임, 한글 쪽글자랑 경연대회 등 한글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울산시 남구 개운포에 깃든 처용설화를 주제로 한 ‘제48회 처용문화제’는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남구 울산문화예술회관과 달동문화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처용설화를 주제로 한 가면무인 처용무(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와 처용무를 응용한 처용체조, 서사극 ‘처용왕자’가 공연된다.

밖에서 놀다 밤늦게 집에 돌아온 처용이 아내를 범하려던 역신(疫神: 전염병을 옮기는 신) 앞에서 자신이 지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서 귀신을 물리쳤다는 것이 처용설화의 요지다.

가장 볼 만한 것은 4년 만에 열리는 ‘처용 퍼레이드’이다. 축제 마지막 날 오후 7시부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중심에 두고 울산의 강남·북을 잇는 구간에서 진행된다. 지역문화인과 공연인, 청소년 등 1500여명이 중구 북정동 동헌에서 출발해 문화의 거리∼울산교 사거리∼번영교∼남구문화원 사거리를 행진한다.

오는 25일∼다음달 18일 울산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는 개관 11주년을 기념한 ‘제11회 무룡예술제’가 열린다. 아마추어 예술인 단체가 오페라와 발레, 마술, 노래 등을 공연하는 문화열전이 펼쳐진다.

은빛 억새평원으로 유명한 신불산 간월재에서는 다음달 3일 산상 음악회인 ‘2014 울주오디세이’가 열린다. ‘하늘 억새길’이라는 주제로 정오부터 3시간 동안 세계 알프스 도시협의회 소속 국가(한국, 중국, 일본, 스위스, 뉴질랜드) 아티스트 5명이 공연한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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