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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문희상 비대위"…박영선은 교집합

입력 : 2014-09-19 20:06:01 수정 : 2014-09-19 20: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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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朴, 2013년엔 사실상 경쟁관계
‘대선평가·세월호’ 과제는 달라
“돌고 돌아 문희상 비대위.”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문희상 의원이 내정되면서 당 안팎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말이다. 민주통합당이 지난 18대 대선 패배 이후인 2013년 1월9일 문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에 선출했을 때도 똑같은 수식어가 회자됐다. ‘돌고 돌아’라는 말 속에는 많은 의미가 담겼다. 문 의원이 19일 새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되면서 ‘문희상 비대위’는 1년6개월을 돌아 대동소이한 과제를 또 떠안게 됐다.

두 차례 문희상 비대위 출범에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교집합으로 포함돼 있다. 지난해에는 박 원내대표가 문 의원보다 먼저 비대위원장 후보로 떠오르며 사실상 경쟁 관계에 있었고, 올해에는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문 의원에게 내어놓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박 원내대표는 혁신형 비대위를 이끌 후보로 친노(친노무현)계와 486 등 당내 주류 진영의 추천을 등에 업었으나 ‘대선 패배 책임자 불가론’에 부딪혔다. 비주류 진영은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 박병석 국회부의장을 추천하며 경선까지 불사할 의지를 보였다. 결국 양측 모두가 수용할 만한 ‘문희상 관리형 카드’가 채택됐다.

상황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박 원내대표가 혁신형 비대위원장으로 내세운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영입이 무산되면서 계파들의 물밑경쟁이 불붙었다. 친노계는 유인태·원혜영 의원, 정세균계는 박 전 부의장, 중도·온건파는 이석현 국회부의장을 지원하며 계파·노선 경쟁이 진행됐다. 계파와 노선을 아우를 수 있는 문 위원장이 이번에도 선택된 배경이다.

문 위원장 선출 과정의 우여곡절은 온전히 비대위의 과제가 됐다. 문 위원장의 핵심과제는 내년 초 열릴 차기 전당대회 관리다.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을 최소화할 전대 공정 관리가 필수적이다.

지난해 문 위원장의 당면과제가 대선 평가였다면 올해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다. 문 위원장은 대선 패배 수습을 위해 문재인 대선후보의 역할론을 강조하다 “문 의원은 아예 정치일선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비주류 진영의 저항에 맞닥뜨린 바 있다. 문 위원장의 “세월호 특별법 묘책”이 강경파의 문턱을 넘고 박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임기 문제를 원만히 풀어낼지가 관건이다. 지난해와 달리 관리형 비대위가 아닌 ‘관리+혁신형 비대위’ 요구는 비대위 구성에 있어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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