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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서 뱃길로 환상의 유람…아시안게임 더 즐겁다

입력 : 2014-09-21 20:50:43 수정 : 2014-09-22 07: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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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서 지원 ‘경인 아라뱃길 유람선 투어’ 인기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여의도나루 선착장. 청명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특별한’ 유람선을 타려는 승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이날부터 운영하는 아시안게임 연계 유람선 투어에 참여하려는 시민과 중국인 관광객 등이다. 어수선함도 잠시, 이들을 태운 유람선은 곧바로 한강을 유유히 가로지르며 김포 갑문을 통해 경인아라뱃길로 들어섰다. 국회와 한강 다리, 섬 등 주변 명소를 배 위에서 차분하게 감상하던 관광객들은 수위 차이 때문에 한강과 국내 최초의 운하인 경인 아라뱃길 사이에 설치된 육중한 갑문이 열리고, 그 안으로 배가 들어가자 이내 탄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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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가 45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을 전폭 지원하고 나섰다. 특히 수자원공사와 인천 사이의 공통분모인 아라뱃길을 적극 활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시작된 아라뱃길 아시안게임 연계 유람선 투어는 10월3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한강과 아라뱃길을 따라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천 서구로 와서 경기를 볼 수 있는 당일 여행상품이다. 여의도를 출발해 한강 갑문을 통해 아라뱃길로 진입한 뒤 배를 갈아타고 아라김포여객터미널, 시천나루, 아라인천여객터미널을 운항하는 코스다. 시천나루 등에서는 대회기간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주경기장 등으로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

앞서 수자원공사는 지난 8월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한 성화를 10여척의 요트 선단으로 운반했고, 개막식 당일인 19일에도 전국을 돌고 온 성화를 최계운 사장과 임직원들이 다시 한 번 아라뱃길을 통해 봉송했다. 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인천의 명소인 경인아라뱃길이 아시안게임 성화봉송 장소로 이용되어 너무나 기쁘며, 수자원공사는 앞으로 아라뱃길이 더욱더 시민들 가까이에서 휴식과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일 유람선 승무원이 경인아라뱃길 갑문이 열리자 인천 쪽 운하로의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나기천 기자
배를 타고 둘러본 아라뱃길 주변 경관은 수려했다. 폭 100여m 운하와 나란히 조성된 조각공원과 캠핑장, 국내 최대 인공폭포 아라폭포와 물 위 45m 높이의 전망대 아라마루, 자전거도로, 너른 꽃밭 등이 관광객의 이목을 끌었다.

경관도 경관이지만 아라뱃길은 기본적으로 방수로다. 한성용 수자원공사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 아라천시설관리팀장은 “한강 수위가 홍수위 때 10m에 이르는데 인천 계양구와 서울 강서구 등 굴포천 지역 수위는 4m밖에 안 돼 상습 침체하던 것이 아라뱃길이 뚫린 뒤 단 한 번도 넘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지역은 고려 무신정권시절 때부터 운하를 만드는 계획이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바닷물과 한강물이 섞였지만 수질도 깨끗해 보였다. 유람선 주변에선 팔뚝만 한 숭어가 튀어 오르고, 또 이를 낚아채려는 왜가리 등이 자주 목격됐다.

종착지인 아라인천여객터미널에는 해넘이 명소 정서진과 전국 633㎞ 자전거도로의 시점인 ‘633광장’ 등의 수변문화공간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셔틀버스 외에 인천시티투어 버스도 무료로 운영된다. 마침 터미널 맞은편 영종대교 아래에선 대회기간 동안 열리는 K-팝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터미널 건너편에는 1000t급 컨테이너선이 정박할 수 있는 부두와 야적장, 창고 등이 조성된 물류단지가 들어서 있다. 중국에서 생활용품 등이 주로 들어온다. 현재 주 1회 정도 들어오는 중국의 해운 라인이 확대되면 아라뱃길이 관광 명소 외에도 국내 산업 물류의 중심으로 정착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설명이다.

인천=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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