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주중 한 차례 더 소환 조사 세월호 유가족 대리운전기사 폭행 사건과 관련, 경찰이 폐쇄회로(CC)TV와 참고인 진술 등을 통해 일방적인 폭행 정황을 확인했음에도 일부 유가족이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 등과 유가족의 대질신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리기사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왼쪽)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이 지난 19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경찰은 김 전 위원장 등 유가족 4명이 대리기사와 행인을 폭행하는 장면을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으로부터 확인했으며, 이는 참고인 7명의 진술과도 거의 일치한다.
김 전 위원장은 일방적으로 대리기사 등을 폭행한 혐의를 시인했고, 팔에 깁스를 한 것은 폭행 과정에서 넘어져 다친 것이라고 진술했다.
김 전 위원장 외 다른 사람들은 혐의를 일부 또는 전면 부인하고 있어 추가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상철 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과 이용기 전 장례지원분과 간사는 “CCTV에 등장한 인물은 내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치아 6개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은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은 경찰 조사에서 “신고자 중 한 명에게 폭행을 당해 정당방위를 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새 위원장 선출 21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경기도미술관에서 세월호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총회에서 새 집행부에 전명선 위원장 등 임원 7명이 선출됐다. 전 새 위원장이 총회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
경찰은 폭행 사건에 연루된 유가족 5명 중 상황이 종료된 이후 현장에 나타났다는 지일성 전 진상규명분과 간사의 주장은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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