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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잇단 악재…날개 없는 추락

입력 : 2014-09-22 20:54:29 수정 : 2014-09-22 20: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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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파업·매출 부진 ‘사면초가’ 경품추첨 비리, 고객정보 불법판매, 노조 파업, 매출 부진. 사방이 낭떠러지다. 국내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계속된 악재로 날개를 잃고 추락하고 있다.

특히 고객 개인정보 수십만 건을 시중 보험회사에 불법 판매한 혐의는 홈플러스를 부도덕한 기업으로 내몰고 있다. 소비자는 홈플러스를 외면하기 시작했고 일부 시민단체는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1997년 대구에서 시작한 홈플러스가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한국 시장 철수설까지 돌고 있다.

◆추락하는 홈플러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국에 대형마트 130여개, 슈퍼 형태의 직영점 300여개를 운영하는 국내 2위 대형마트다. 그러나 이런 외형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여러 차례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직원들의 인건비를 파견업체에 전가해 부담시키는가 하면, 노조원들에게 10분 단위 계약을 맺도록 강요해 노동력을 착취하는 등 번번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직원들의 윤리의식도 ‘바닥’ 수준을 드러냈다. 고가의 수입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건 행사를 진행하면서 프로그램을 조작한 사실이 들통 났고, 다이아몬드 반지와 고급 자동차 등 수천만원 상당의 경품을 내건 행사에서는 아예 경품을 지급하지 않았다.

노사갈등도 극에 달했다. 계산직과 판매직 사원의 임금 인상을 놓고 노사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노조는 부분 파업에 이어 전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연이어 대형 악재가 쏟아지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땅에 떨어졌고 매출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시장 철수설까지 나돌아


무엇보다 홈플러스의 위기는 실적 부진이 가장 크다. 홈플러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보다 4.1% 감소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소비 위축을 감안해도 기대 이하의 성적표다. 같은 기간 이마트는 0.6%, 롯데마트는 2.9% 하락에 그쳤다. 지난해 홈플러스그룹의 영업이익률은 3개 계열사를 포함해 3.25%로 2011년 5.8%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주력인 홈플러스 영업이익률도 6.1%에서 3.4%로 반토막났다. 이에 경영에 전반적으로 허점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실적 부진과 각종 악재로 홈플러스 와해설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 본사인 테스코가 최근 실적 부진을 이유로 한국 홈플러스에 우호적인 필립 클라크 회장을 경질한 것도 홈플러스 측에는 부담이다. 유니레버 출신인 신임 데이브 루이스 최고경영자는 구조조정과 경영효율의 전문가로 조직의 대대적인 수술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테스코는 아시아권에서 짐을 싸기 시작했다. 2011년 일본에서 철수한 데 이어, 지난해는 중국시장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 모두 실적 부진이 이유다. 한국 시장에서 역시 실적 부진이 계속된다면 철수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관측이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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