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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 개입 반대"…러시아 첫 대규모 시위

입력 : 2014-09-22 20:43:07 수정 : 2014-09-22 20: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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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지도자·시민 등 대거 참여
"푸틴, 거짓말 그만하라" 구호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처음으로 정부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이타르타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오후 4시쯤부터 모스크바 시내 중심의 푸슈킨 광장에 모여들기 시작한 시위대는 환상도로를 따라 도심 북동쪽의 사하로프 대로까지 약 2㎞를 행진하며 거리시위를 벌인 뒤 저녁 6시30분쯤 자진해산했다.

이날 시위는 러시아 정부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벌인 첫 번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였다. 지금까지 대다수 러시아 국민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반군 지원 등에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

‘평화 행진’으로 명명된 이날 시위에는 자유주의 성향 정당 ‘야블로코’ 지도자 세르게이 미트로힌과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또 다른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등을 비롯한 시민이 대거 참여했다. 경찰은 약 5000명으로 추산했지만 시위 주최 측은 5만명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도 이날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로 약 1000명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상당수 시위 군중은 푸른색과 노란색으로 된 우크라이나 국기와 ‘전쟁은 안 된다’, ‘푸틴은 거짓말을 그만하라’ 등의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며 “우크라이나여, 우린 여러분과 함께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을 철수하고 분리주의 반군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과 군 당국이 군인들로 하여금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전투에 참가하도록 강요한 사실에 대한 수사를 실시하고 언론이 편파 보도를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시위 현장 주변에는 일부 친정부 성향 시위대가 몰려와 ‘평화 행진은 나치 조력자들의 행진이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상대편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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