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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계파주의 척결” 선언했지만…

입력 : 2014-09-22 19:17:18 수정 : 2014-09-22 23: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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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첫 회의서 강력 의지 “공당은 규율이 생명” 기강 다잡기
문재인 “이번에 실패 땐 당 해체”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첫 비대위 회의를 열고 ‘계파주의 청산’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핵심 키워드를 ‘공정’과 ‘실천’으로 명명했다. 내년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예상되는 계파 갈등을 끝내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이번 비대위는 전대를 앞둔 계파 수장들로 구성된 지도부라는 점에서 구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22일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손을 맞잡고 결속을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정세균 비대위원, 문 위원장, 박영선 원내대표, 박지원, 인재근 비대위원.
남제현 기자
◆첫 비대위 회의···“계파주의 척결” 다짐


문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비장한 표정으로 “이제 우리 앞에 더 이상 계파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침몰하는 배 위에서 싸운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오늘 이 순간부터 공식 전대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그 직전까지 일체의 선거운동이나 계파 갈등을 중단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도 곁들였다. “공당은 규율이 생명”이라며 “당 기강을 해치는 해당행위에 대해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대처가 따를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는 것이다.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계 좌장 문재인 비대위원도 “우리 당은 더 이상 추락할 데가 없는 상황”이라며 “여기서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면 차라리 당을 해체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그러면서 “혁신과제 실천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약속했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작금의 비상한 국면을 대동단결해 극복하지 못하면 당의 미래는 없다”고 힘을 보탰다. 초유의 당대표 탈당 발언에 따른 내분을 수습하는 데 모처럼 의기투합하는 분위기다.

◆이번엔 될까···비대위 구성 비판 목소리

비대위가 첫 회의를 가진 이날 ‘6인 계파 수장 체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중도 성향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오찬에서 “중도·합리 성향 의원 30, 40여명을 대변할 비대위원이 없어 보완돼야 한다”며 비대위 보완을 요구키로 했다고 김성곤, 민홍철 의원이 전했다. 3선의 조경태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비대위는 신선함과 개혁성, 중립성, 혁신성이 떨어지고 각 계파의 수장들로 구성된 원로회의에 가깝다”고 혹평했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성명을 통해 “이번 비대위 구성은 특정 계파의 독과점 선언이자 계파 정치 폐해의 무한 반복”이라고 질타했다. “야당을 침몰 직전의 난파선으로 만들어 놓은 책임자들이 반성과 사과를 통해 뼈를 깎는 혁신을 추구하기보다 당의 혼란을 틈타 특정 계파의 나눠먹기 연합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계파주의 청산이 이번 비대위에서 가능할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앞선다. 지난해 1월 비상대권을 쥔 문 위원장이 전면에 내세운 것은 계파주의 청산이었다. 대선 패배의 원인을 계파주의로 진단한 문 위원장은 임기 내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또 뼈를 깎는 혁신을 기치로 평가보고서 작성도 완료했지만 공식단위에서 논의조차 못한 채 사실상 폐기 처분했다. 친노계 반발로 계파 갈등이 심해진 데 따른 조치였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계파주의 청산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계파가 약한 중도·온건 성향의 인사들을 중용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계파 수장을 비대위원으로 구성해 놓고 계파주의를 없애자고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문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 초선인 박홍근 의원을 임명했다. 박 의원은 486 운동권 출신으로 초·재선 혁신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이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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