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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與 지지율 하락… 증세의 저주?

입력 : 2014-09-22 19:17:07 수정 : 2014-09-22 21: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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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조사… 朴 50%대 붕괴
새누리도 4.1%P↓ 41.7% 기록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다. 담뱃값·주민세 인상을 둘러싸고 ‘서민 증세’ 논란의 후폭풍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증세 때마다 여론이 악화됐던 상황이 재연되고 있는 셈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2일 발표한 9월 3주차 주간집계에서 박 대통령을 긍정평가한 응답은 49.7%로, 3주 연속 하락해 50%대가 붕괴됐다. 부정평가 응답은 44.3%였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전주 대비 4.1%포인트 떨어지면서 41.7%를 기록했다. 새정치연합은 2.1%포인트 하락한 20.7%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19일 발표한 9월 3주차 정례조사에서도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47%로, 긍정평가(44%)보다 높았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앞선 것은 7·30 재보선 이후 7주 만이다.

박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서민 증세 논란의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은 담뱃값, 주민세, 자동차세 등에 대한 서민 증세 논란의 증폭과 세월호 진상조사위 수사·기소권 부여 불가 입장 직접 표명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며 “새누리당은 서민 증세에 대한 국민 반발로 주간 집계상 최근 3개월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과거 정부에서도 증세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은 나빠졌다. 박정희정부는 1977년 부가가치세를 도입했는데, 다음 해 총선에서 집권 공화당이 참패했다.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했던 노무현정부는 지방선거 참패는 물론 정권교체를 당했다.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선대위에 몸담았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한 언론사 특강에서 “세금은 정치의 역사”라며 “지금 주민세나 자동차세, 담뱃세 등을 올린다고 하는데 (정부·여당이) 미련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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