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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기술 융합 통해 독특한 체험 선사"

입력 : 2014-09-23 15:13:12 수정 : 2014-09-24 16: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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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루의 ‘인공자연 : 모래-섬-생명’. 모래로 만든 인공산의 모양을 관객이 바꾸면, 산에 살고 있는 가상 생명체가 변화에 적응하며 자란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 금천예술공장은 10월1일부터 15일까지 보름 동안 서울시청 복합문화공간 시민청에서 ‘놀이의 진화’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융·복합 문화콘텐츠센터인 ‘서울상상력발전소’ 건립 프로젝트의 일부인 이번 행사를 기술과 예술의 융·복합 아이디어를 통해 탄생한 다섯 점의 관객 참여형 미디어 작품을 선보인다.

대표적 작품으로 먼저 지하루의 ‘인공자연 : 모래-섬-생명’을 들 수 있다. 변형이 가능한 모래로 인공산을 만들었는데, 관객들은 이 산의 모양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그럼 그 곳에 살고 있는 가상 생명체가 새로운 지형에 반응하며 자란다. 가상으로 만들어진 생태계 안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건이 관객들에게 참여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강유진·이수연의 ‘숨결의 소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관객이 입력 장치에 입김을 불어 넣으면 나무와 동파이프로 이뤄진 장치가 소리를 내며 움직인다. 이를 통해 관객은 바람을 청각과 촉각은 물론 시각으로도 느끼게 된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한 순간의 여유를 주는 작품이다.

하이브의 ‘잎’은 관객이 나무 앞에 설치된 터치보드에 메시지를 입력하면, 그 메시지가 나뭇가지 끝에 달린 프린터를 통해 잎으로 탄생한다. 그와 동시에 누군가 앞서 남긴 메시지를 담은 잎은 낙엽으로 변해 바닥으로 떨어진다. 관객은 떨어진 잎 속 메시지를 읽으며 시공간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연결되는 색다른 체험을 맛본다.

김은수의 ‘라인스’. 어두운 통로에서 회전하는 여러 가닥의 줄 위에 영상이 비춰지고, 줄 위에 맺힌 이미지는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한다.

464의 ‘증강현실 핀볼게임’은 기존 핀볼의 원리를 이용한 작품이다. 가상의 공과 확대된 핀볼게임 장애물을 합쳤다. 관객은 가상의 공을 사용해 실제 판에 게임을 하면서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재미를 맛보게 된다. 또 김은수의 ‘라인스’는 어두운 골목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위한 작품이다. 어두운 통로에서 회전하는 여러 가닥의 줄 위에 영상이 비춰지고, 줄 위에 맺힌 이미지는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한다. 어두운 골목이 새롭고 즐거운 공간으로 변모한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금천예술공장은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열어 10대 고등학생에서 50대 기업 대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수렴했다. 이를 예술가들의 작품에 반영한 결과 실생활에 유용하면서도 놀이의 재미를 주는 기발한 창작품이 나왔다. 비평가인 유원준 더미디엄 대표는 “예술은 더 이상 관조를 통해서만 경험되지 않는다”며 “기술적 상상력을 토대로 또 다른 유희적 놀이로 전개되는 예술, 이것이 우리가 마주하게 될 놀이의 진화”라고 이번 전시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개막식은 10월1일 오후 5시 시민청에서 열린다. 금천예술공장 측은 관객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개막 전 시민평가단 100명을 초대해 작품들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평가단에 참여하려면 재단 홈페이지( www.sfac.or.kr) 또는 페이스북( www.facebook.com/sangsang2014)을 통해 접수해야 한다. 전시회에 관해 궁금한 점은 금천예술공장으로 직접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02)807-4800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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