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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아픈 당신… ‘진인사대천명’을 따르라

입력 : 2014-09-23 20:54:18 수정 : 2014-09-23 2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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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치료 어떻게 지난 21일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전국에서 치매 예방과 치료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치매는 인구 고령화를 겪는 유럽 각국과 일본 등 선진국 대부분이 당면한 최대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인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100세까지 사는 시대에 인생 말기 20∼30년을 치매 환자로 보내며 가족과 이웃한테 ‘민폐’를 끼친다고 생각하면 이보다 더 큰 비극이 없다.

치매는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지만, 일단 걸린 뒤에는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끔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치매 환자를 위해 전문가들이 별도로 개발한 일상생활 지침을 잘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뇌혈관 건강 유지가 핵심

치매는 사람의 지적 능력과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소실을 뜻한다. 과거에는 ‘망령’, ‘노망’ 등이라고 부르며 노인이면 당연히 겪게 되는 일종의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했으나,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뇌질환의 한 분류로 인식하고 있다.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은 세분화할 경우 70개도 넘는다. 이처럼 다양한 질환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의 두 가지다. 가족력 등 유전적 요인이 강한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질환에 따른 뇌의 손상이 누적되어 나타나는 치매다. 혈관성 치매를 일으키는 위험 인자로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장병·흡연·비만 등을 꼽을 수 있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고 예방도 가능하다.

증상이 심하면 일반인이 봐도 치매라고 쉽게 알 수 있으나, 초기 단계에서는 치매 여부를 판별하는 게 쉽지 않다. 따라서 자세한 환자의 증상 기록 검토와 함께 신경학적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기억장애 및 치매클리닉 심용수 교수는 “유전자 이상에 의한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30, 40대에도 치매가 나타날 수 있어 젊은층도 치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치매 예방을 위해선 규칙적 운동과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활 태도 유지,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의 위험 인자 제거 등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치매 환자가 장난감으로 주어진 과제를 수행할 있게끔 의료진이 곁에서 돕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매 환자를 위해 만든 각종 수칙을 잘 지킬 때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유지되거나 개선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일상생활 지침 실천 중요


일단 치매가 발병했다면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치매 환자들을 위해 만든 일상생활 지침을 잘 지킬수록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개선되고, 보호자들의 부담도 경감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대한치매학회가 개발한 일상생활 지침은 ‘뇌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는다’, ‘내일의 약속과 모임을 점검한다’, ‘새로운 공부 또는 취미를 시작한다’ 등 문항을 담고 있다. 학회가 치매 환자 125명을 대상으로 5개월 동안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지침을 잘 지킨 환자들은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차츰 나아졌고, 그에 따라 보호자들의 부담도 크게 감소했다. 치매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상윤 교수는 “치매 환자들이 가족과의 대화 등 일상생활을 잘 유지해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환자 가족들의 고통 또한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창형 교수 등이 만든 일명 ‘금메달 사업’으로 불리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도 주목된다. 이는 치매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초기 단계의 치매 환자에게 금메달처럼 생긴 상품을 줘 동기를 유발한다. 홍 교수는 “치매 예방을 위해선 올바른 습관의 꾸준한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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