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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기국회 공전 속 '입법· 예산전쟁' 본격화

입력 : 2014-09-23 19:39:19 수정 : 2014-09-24 00: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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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장외 공방전
“서민증세 절대 불가” vs “사실 아닌 정치공세”…
정부가 23일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입법·예산 전쟁’의 막이 올랐다. 야당이 꺼내든 ‘서민증세 불가론’ 압박카드에 여당은 ‘정치공세’로 맞받았다. 정부와 여당 내에서도 재정건전성을 둘러싼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며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 펼쳐짐을 예고했다. 내년도 예산안과 맞물린 세법개정안 처리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잘해 봅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국회 기획재정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오른쪽)이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4년도 세법개정안, 2015년 예산안 및 기금 운용계획안 관련 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새정치연합은 서민증세를 부각시키며 여론전에 들어갔다. ‘담뱃세·주민세·자동차세 대폭 인상 반대, 서민증세는 안됩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전국 지역위원회별로 설치했다. 증세에 따른 서민의 저항심리를 세법개정안 저지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마포구 성산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내년도 정부예산안에서 누락된 경로당 냉·난방비 확보를 강조하며 틈새를 공략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선거 때 모든 어르신들에게 월 20만원씩 드리겠다고 표를 얻어놓고 제일 먼저 노인연금 지급공약을 파기하더니 집권 3년차 들어서 경로당 냉난방비까지 전액 삭감했다”며 “참으로 불효막심한 모진 정권이고 냉혹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담뱃세 인상에 대해서도 “증세가 아니라 국민 건강을 위해서 인상한다는 말을 과연 어느 국민이 믿겠느냐”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은 정부 예산안에서 복지부문을 증액하고 부족한 세수는 법인세 감세 철회로 채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운데)가 23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천펑샹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왼쪽)을 접견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의 공세를 적극적으로 맞받아쳤다. 나성린 정책위수석부의장은 “야당은 그동안 하지도 않은 부자증세를 비판하다가 이제는 있지도 않은 서민증세를 들고 나왔다”며 “내년도 세제개편안을 두고 야당이 서민증세라고 하는데 핵심은 기업사내유보과세로 이는 대표적인 대기업 증세”라고 주장했다. 그는 담뱃값 인상에 대해서도 소득계층별 가구당 담배소비 지출액 비중 수치를 근거로 중산층과 고소득층의 소비량이 더 많아 담배소비세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을 낮추는 게 주된 목적이며 늘어난 세수는 국민건강 증진, 안전투자, 지방재정 확충에 사용하기 때문에 세수 확보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민세와 자동차세 등 지방세 개편도 22년간 조정되지 않은 정액세를 물가상승률 등 경제 여건 변화를 감안해 현실화한 것으로 전액 지방 재원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내년 세입예산을 위한 증세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어르신들 찾은 野 집행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오른쪽) 등 원내지도부가 23일 서울 마포구 성산종합사회복지관 내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당정은 오전 오후에 걸쳐 환노위·교문위·정무위 등에서 잇달아 당정협의를 갖고 내년도 예산안과 정기국회 처리법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기재위도 오후 여당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 예산안과 세제개편안에 대한 정부측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정기국회가 장기 공전인 가운데 ‘일하는 정부·여당’의 모습으로 야당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막상 당정의 ‘핵심 포스트’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도 재정건전성 여부를 두고 은근한 신경전을 다시 벌였다. 마냥 순탄한 당정관계는 아님을 암시한 것이다. 김 대표와 최 부총리는 회동 초반 “우리 뽀뽀나 하실래요?(최 부총리)”라는 언급이 나오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으나, 공기업 부채를 국가 부채에 넣느냐를 두고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 대표와 국제적 기준은 정부 재정만 포함한다고 말한 최 부총리 간에 잠시 설전이 펼쳐졌다.

우상규·김달중·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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