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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예고 12일 만에…IS 허찌른 오바마

입력 : 2014-09-23 19:09:03 수정 : 2014-09-24 00: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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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두의 예상 깬 작전 단행 ‘허를 찌른 한 수.’ 미국이 23일(현지시간)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근거지를 전격 공습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IS에 대한 격퇴 의지를 밝힌 지 불과 12일 만이다. ‘다자적 개입주의’를 통한 외교 협상을 강조해 온 ‘종이 호랑이’ 미국이 이토록 신속하게 행동에 나설지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미국은 이번 시리아 공습으로 IS 격퇴에 관한 의지와 결단, 실력을 국내외에 깊이 각인시켰다. 그러나 IS 테러 위협과 지상군 투입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오바마 대통령 어깨를 짓누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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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적인 미국의 시리아 공습

이번 시리아 공습은 전 세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전격적이었다. IS의 허를 찔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9·11테러 13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미국을 위협하면 어디든지 안전한 피란처가 없다는 것을 IS가 알게 될 것”이라며 이라크 외에도 시리아까지 공격 대상에 넣었다. 통상 군사개입에는 ▲목표물에 관한 현지 정보 ▲해당 정부의 승인 ▲주변국들 지원이란 사전정지 작업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의 시리아 내 공습까지 한달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바마 정부는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단 12일 만에 공습을 감행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공습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그간 시리아 온건 반군과 주민들을 통해 IS 주요 군사령부와 보급시설, 훈련캠프, 병력 수송로 등에 관한 타깃 리스트 작성을 완료했기에 가능했다. 더불어 시리아 외무부가 “미국 측이 주유엔 시리아 대사에게 락까 지역에 있는 테러단체(IS)를 겨냥한 공습 계획을 사전에 알려왔다”고 발표할 정도로 미국은 시리아 설득에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공습에 IS와 같은 수니파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요르단 등 아랍국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게 눈길을 끈다. 시리아와 종파 및 정세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들 국가는 그동안 시리아 공격을 위한 군사기지 대여나 국경 봉쇄, 인도적 지원에만 동참하겠다고 밝혀왔다. 정치평론가 피터 베인하르트는 CNN에 “이렇게나 많은 아랍국이 동참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주목할 만한 (미국의) 외교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IS 격퇴까진 넘어야 할 산 많아


미국의 시리아 공습은 국내외적 정세를 고려한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IS 격퇴를 위한 국제 연합전선 구축을 촉구했지만 아랍국은 물론 이라크 공습에 동참한 서방 동맹국들마저 시리아 공습에 난색을 표했다. 미국으로선 IS가 외국인 참수와 본토 공격 등의 협박으로 연합군 규합을 저지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전투의지’를 꺾을 수 있는 ‘한 방’이 절실했던 것이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강력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냉전 이후 전 세계를 호령해온 ‘슈퍼 파워’ 미국이 정치·군사·외교력을 결집한 결과가 이번 시리아 공습으로 표출된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공습은 ‘IS 격퇴’라는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 데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IS는 여전히 ‘피의 보복’을 다짐하고 있고 시리아는 미국의 자주권 존중과 국제법 준수를 내세우고 있다. 러시아·중국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입장을 앞세워 “반테러 투쟁 과정에서 반드시 국제법과 관련국 주권 독립 및 영토 안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미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옆에 득달같이 합류해야 할 유럽 동맹국들은 “딱 이라크까지만”이라고 선을 그으며 주저하는 빛이 역력하다.

이 때문에 미국의 시리아 공습은 본격적인 IS 격퇴를 앞둔 ‘기싸움’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있다. ‘암 같은 존재’ IS를 섬멸하기 위해서는 지상전이 불가피한데 이를 담당할 시리아 온건 반군은 ‘오합지졸’과 다름없다. 시리아 반군은 이날 “알아사드 정권을 전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지만 정작 이들이 IS나 시리아 정부군과 맞서기에는 최소 3개월에서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의 반군 훈련과 장비 지원을 감안하면 IS 격퇴 작전은 최소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전격적인 미국의 시리아 공습

이번 시리아 공습은 전 세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IS의 허를 찔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국을 위협하면 어디든 안전한 피란처가 없다는 것을 IS가 알게 될 것”이라며 시리아 공습을 예고했다. 하지만 대통령 연설 이후 불과 12일 만에 시리아 공습이 이뤄질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시리아 공습을 위해선 현지 목표물에 관한 정확한 정보와 시리아 정부의 승인 또는 묵인, 아랍국들의 지원 같은 사전정지 작업이 필요한데,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오바마 정부는 어쩌면 영원히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이 같은 미션을 10여일 만에 마쳤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시리아 온건 반군들과 주민을 통해 IS 주요 군사령부와 보급시설, 훈련캠프, 병력 수송로 등에 관한 타깃 리스트를 작성했다. 시리아 외무부는 공습 직후 성명을 통해 “미국 측이 주유엔 시리아 대사에게 락까 지역에 있는 테러단체(IS)를 겨냥한 공습 계획을 사전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또 이번 공습에는 수니파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요르단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정부는 국내외적 정세를 고려해 시리아 공습 시점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IS는 공습 전날 음성메시지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반IS 동맹에 참여한 국가의 불신자들을 죽여도 된다”며 “불신자는 민간인이든, 군인이든 상관없다”고 요구했다. 미국으로선 IS가 공습에 대비할 시간을 최소화하고 ‘전투의지’를 꺾을 수 있는 ‘한 방’이 절실했다. 또 이번 공습이 IS 격퇴를 위한 국제 연합전선 규합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무엇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보다 강력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격퇴까지 넘어야 할 산 많아


그럼에도 이번 공습은 미국이 IS 격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 데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격적인 실력행사로 국제사회에 ‘슈퍼파워’ 미국의 위상을 재확인시키고, 국내적으로도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줬지만 이는 ‘상징적 효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전선에서 미국 지원을 받고 있는 온건 반군과 이라크 정부군과 여전히 싸우고 있고, 외국 국적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를 활용한 본토 테러도 공언하고 있다.

비록 일부 아랍국이 이번 시리아 첫 공습에는 동참했지만 이들 국가가 IS 공격에 계속 동참할지는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IS 격퇴를 위해선 지상전이 불가피한데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 파트너(이라크 정부군과 시리아 온건 반군)들을 훈련하고 무장시켜 IS와 맞서 싸우게 할 것”이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전투력과 장비 측면에서 IS에 크게 뒤진다는 평을 받는 시리아 반군이 전선에 투입되기까지는 최소 3개월에서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미국이 이번 시리아 공습을 계기로 본격적인 장기전 국면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미 선을 넘은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이라크 전장에서 공세를 확대하고 시리아 공습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리아 반군 훈련 등을 감안하면 IS 격퇴 작전은 최소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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