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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과 참신함으로 한류 한계 넘는다

입력 : 2014-09-24 21:20:00 수정 : 2014-09-24 23: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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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서울 국제뮤직페어 대거 참여 이제는 K팝의 ‘아이콘’이 된 싸이. 하지만, 유튜브에서의 깜짝 열풍을 통해 글로벌 스타로 우뚝 서기 전까지만 해도 싸이는 한국 대중음악계에서도 ‘독특한’ 존재였다. 모두가 예쁘고 멋있는 것을 추구하는 가운데 그만이 가진 ‘B급 감성’의 새로움에 전 세계가 매료된 것. 그리고 이제 한류도 이 ‘독특함’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신선함과 새로운 스타일을 가진 인디 뮤지션들이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기 시작한 것. 이들을 통해 ‘K팝=댄스음악’이라는 한류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디 뮤지션 해외 진출의 교두보 ‘서울 국제뮤직페어’

이 같은 인디 뮤지션들의 해외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행사가 ‘서울 국제뮤직페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매년 독특한 스타일을 가진 가능성 있는 뮤지션들을 해외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내달 6∼8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를 중심으로 이태원 일대에서 쇼케이스가 열린다. 쇼케이스를 중심으로 음악계 관계자들의 워크숍, 국내 뮤지션과 해외 제작자를 연결해주는 ‘비즈매칭’ 등이 열린다.

쇼케이스 참가자들은 일부 밴드·그룹을 제외하면 대부분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고수’들이다. 쇼케이스 무대에는 자우림, 크라잉넛,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써드스톤 등 록 장르 기반의 밴드와 잠비나이, 고래야와 같은 국악을 토대로 하는 밴드 등 다양한 장르의 팀이 출연한다. 또 버벌진트, 산이, 일리네어 레코즈를 비롯한 힙합 뮤지션과 크레용팝, 바버렛츠 등 걸그룹도 무대에 나선다. 여기에 러시아의 머미트롤, 캐나다의 아스펙츠, 호주의 데미 루이즈, 뉴질랜드의 더 볼란즈 등 해외 팀도 쇼케이스에 참여한다.

이 중 국내 참가 뮤지션은 앞서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공모를 통해 11대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이렇게 선정된 쇼케이스 참가 뮤지션들은 해외 뮤직 페스티벌 마켓의 디렉터, 후원사가 아티스트를 선정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뮤콘 초이스 프로그램’의 참가 자격을 얻는다. 지난해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U2와 롤링스톤스의 프로듀서 스티브 릴리화이트가 국내 일렉트로닉듀오 글렌체크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도왔다.

올해 초이스 프로그램에는 세계 3대 음악마켓인 미국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유럽의 미뎀(MIDEM), 싱가포르의 뮤직매터스(Music Matters) 등이 참여한다. 글로벌 기업인 필립스도 참여해 쇼케이스 참여 뮤지션 중 한 팀을 선정해 음반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대표적 두 저널인 ‘빌보드’와 ‘할리우드리포터’의 사장인 재니스 민과 비욘세·산타나를 비롯해 조용필의 ‘헬로(Hello)’ 음반을 프로듀싱한 바 있는 세계적인 프로듀서 토니 마세라티가 행사를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잠비나이 등 가시적 성과 거두는 뮤지션도 나타나


이미 국내 인디 뮤지션의 해외 진출은 물밑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서울소닉 프로젝트’. 2011년부터 유망한 인디밴드들을 선정해 북미투어를 벌이는 프로젝트다. 일반적인 한국 밴드들의 공연이 국가 지원을 받아 일회성 공연으로 치러지는 데 비해 서울소닉은 한 달간에 걸친 장기투어라는 점이 특징. 그런 만큼 한국의 록음악을 밑바닥에서부터 소개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지금까지 이디오테이프, 갤럭시 익스프레스, 비둘기 우유, 크라잉넛, 옐로우 몬스터스, 3호선 버터플라이, 스맥소프트, 빅포니, 글렌체크, 로큰롤라디오, 러브엑스테레오, 노브레인 등이 ‘서울소닉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진출에 있어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영국의 음악페스티벌 ‘글래스톤베리(Glastonbury) 페스티벌’의 라인업에 잠비나이,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최고은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로 44회째를 맞는 ‘글래스톤베리’는 20만명 이상이 드넓은 야외에서 3일간 캠핑을 하며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음악을 즐기는 세계 최고의 음악페스티벌로 미국의 ‘우드스탁’과 쌍벽을 이루는 행사다.

특히 퓨전국악그룹 잠비나이는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외에도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영국 등 유럽 각국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대형 클럽인 노키아에서 ‘10센치’가 단독 공연을 통해 ‘아메리카노’,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등 자신들의 히트곡을 부르기도 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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