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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민의힐링스토리] 바르게 앉기 위해 하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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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9-25 20:49:32 수정 : 2014-09-25 21: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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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펼쳐지고 있는 17회 아시안게임. 도전과 질주의 생동감 넘치는 스포츠 대전이다. 45억 아시아인들은 자국 선수들의 몸 놀림에 환호한다. 더욱 나은 기록을 위해 능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열정의 축제다. 뛰어난 운동선수들의 경쟁은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운동의 목적은 원하는 대로 신체가 잘 움직이는 데 있다. 그런데 완벽한 정지 상태가 목적인 운동이 있다. 바로 요가의 ‘아사나(asana)’다. 요가의 운동법으로 알려진 아사나는 다양한 자세로 구성된다. 아사나의 뜻은 좌법(坐法)이다. 미동도 없는 편안한 앉음이 아사나이다. 요가의 대표 경전 요가수트라(Yoga-Sutra)의 아사나에 대한 정의이다. 약 2000년 전 경전에서는 바르게 앉아 오랜 시간 명상 상태를 유지하고자 했다.

아사나는 정적(靜的)인 운동이다. 아사나는 움직임이 핵심이 아니다. 정지 자세를 주로 취하므로 운동이라는 말보다는 자세 또는 체위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아사나는 움직이면서 하는 명상이다. 즉 동선(動禪)이다.

대표적인 아사나로 파드마사나(padmasana)를 꼽을 수 있다. 파드마는 연꽃을 뜻한다. 연화좌(蓮華坐)를 불교에서는 결가부좌라 한다. 앉아서 한쪽 발을 반대쪽 허벅지 위에 올리고, 나머지 발도 반대편 허벅지에 올린다. 두 다리가 완전히 결박된 상태이다. 대표적인 명상 자세이다. 아마 골반과 다리가 경직된 상태라면 1분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명상하겠다고 자세를 따라 하다간 망상만 할 뿐이다. 먼저 아사나로 신체의 유연성을 회복하는 게 순서다. 요가수트라에서는 아사나가 완성된 다음에 호흡과 명상을 하라고 조언한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아사나를 처음 시도할 경우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빠른 움직임보다 천천히 움직이거나 정지 상태의 유지가 더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잘 정지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움직일 수 있다는 증표와 같다. 요가 고수는 자유자재로 신체의 움직임을 취하는 것보다 몸의 정지와 생각의 정지가 잘되는 사람이다.

광주에서 요가원을 운영하는 김인중 원장은 요가 고수다. 20대에 지리산에서 산장지기로 있었다. 등산으로 다져진 다부진 몸은 사실 아사나를 하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특히 다리는 다른 사람의 2배는 됨직한 두툼하고 단단한 근육을 지녔다. 그런데도 안 되는 자세가 거의 없다. 노력의 결과다. 심지어 연화좌로 앉아서 장시간 명상을 즐긴다. 그는 아사나가 몸과 호흡, 마음, 정신의 더 깊은 차원을 탐구하기 위한 기초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몸은 신성이 머무르고 있는 사원이며 소우주이다. 몸은 가장 탁월한 명상의 대상이다. 아사나를 하는 동안 몸에 주의가 집중된다. 진전되면 자신의 몸과 마음의 소리를 듣고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커진다. 결국 순간 속에서 깨어 있는 삶을 살게 된다. 고대 인도인들의 지혜가 담긴 우파니샤드(Upanisad)에서는 요가 수련 초기에 경험할 수 있는 효과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요가로 나아가는 첫 발걸음은 얼굴의 해맑음, 낭랑한 목소리, 향긋한 체취, 배설의 원활함, 몸의 윤기, 마음의 차분함, 심신의 건강이라.”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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