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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두 살 할머니의 ‘도전’… 나이아가라 폭포 타넘다

입력 : 2014-09-26 19:42:02 수정 : 2014-09-26 19: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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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반 알스버그 지음/서애경 옮김/사계절/1만2000원
폭포의 여왕/크리스 반 알스버그 지음/서애경 옮김/사계절/1만2000원


1900년대 초 미국 미시간주에 살던 애니 에드슨 테일러는 좁은 셋방에 틀어박혀 고민을 거듭했다. 예순 두 살 독거노인인데 돈은 바닥났다. 불행한 노후를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어느 날 기발한 생각을 떠올린다. ‘나무통 속에 들어가 나이아가라 폭포를 내려와보자.’ 아무도 도전한 적 없는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명예와 돈이 따라올 것 같았다. 여성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시절, 테일러의 결심은 획기적이었다.

1901년 나이아가라 폭포 타기에 성공해 세상을 놀라게 한 테일러의 실화를 다룬 그림책이다. 흑백 영화 한 편을 보듯 그림이 생생하고 역동적이다.

1901년 10월24일 테일러는 나무통을 직접 제작해 나이아가라 폭포와 연결된 강 줄기에 몸을 맡겼다. 저자는 “몸이 거꾸로 뒤집혔다, 옆구리가 아래로 내려갔다, 등허리가 아래로 내려갔다 했어. 성난 거인이 폭포 쪽으로 나무통을 걷어차는 것 같았지”라고 묘사한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책의 묘미는 여기부터다. 테일러는 예상과 달리 돈을 벌거나 유명해지지 못한다. 희대의 영웅이 예순 살 넘은 할머니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중은 흥미를 잃었다. 씁쓸한 뒷맛을 남기며 10년이 흐른다. 뜻대로 풀리지 않은 인생에 그는 좌절했을까. 그는 한 신문기자에게 말한다. “나는 ‘그 일을 한 사람이 바로 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해요.”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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